강균성 "어린 친구들은 개그맨으로 알아요..하하"[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3.27 07: 40

그룹 노을의 강균성(34)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예능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단아하게 기르고 있는 단발머리와 조근 조근 차분한 말투, 진지한 표정,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망가질 줄 아는 모습이 딱 '예능형' 인물이다. 더불어 입담도 좋고, 온 얼굴을 이용해서라도 망가지며 웃음을 주니 누가 좋아하지 않을까.
인터뷰를 위해 OSEN과 직접 만난 강균성은 텔레비전 속 모습 그대로였다. 진지하고 차분했으며, 또 한없이 웃음을 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실 무대 위 노을의 애틋한 노래를 듣다가 예능 속 강균성에게 놀라기도 했는데, 직접 만나니 과거 그가 예능에서 활약했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노을 1집 때부터 예능을 맡았어요. 갑자기 이슈가 돼서 그런 거죠. '천생연분', '여걸식스', '엑스맨'에 계속 나갔었어요.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았던 모습이고요. 때를 만난 건가, 너무 잘 됐다고 응원해주죠."

최근 강균성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노을 콘서트를 하면서 함께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달 출연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를 계기로 입담을 빵빵 터트리고 있는 중.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과 '비정상회담'을 거쳐 최근에는 '무한도전'의 새 멤버 후보로 꼽히는가 하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통해 10여년 만에 교복도 입었다.
"일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작 속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잖아요. 순간순간 노력하고 있어요. 음악은 정말 고심하고 만들어서 다작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필요하죠. 예능은 하면 할수록 감이 생긴다고 할까요? 더 재미있고, 힘 들어간 것도 빠져요."
'예능 대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화제다. 워낙 말을 재치 있게 하는 편이라 예능에 출연하기만 하면 포털사이트 검색어도 장악한다.
"화제를 일으키려고 말한 것도 아니고,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인데 더 화제가 되고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을의 전성기를 모르는 어린 친구들은 강균성을 개그맨으로 아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강균성을 궁금해 하면서, 또 그로 인해 노을의 음악을 알리고 공연을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너무 감사한 부분도 있어요. 노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20~40대가 많죠. 최근에는 예능에 나가면서 노을을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이 신인 개그맨으로 아는 경우가 있더라고요(웃음). 저를 검색해보고 '아 노을이구나' 하면서 음악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골수팬들은 퇴근길도 기다려요. 그런데 요즘 퇴근길에는 모르는 분들이 상당하시더라고요. 처음 만나는 분들과 어린 친구도 있고, 예능을 보고 알게 돼서 음악까지 듣게 된 거죠."
"사실 저희 콘서트는 멤버들이 재미있어서 멘트도 정말 재미있어요. 콘서트 오셨던 분들이 웃다가 울다가 그러고 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어째든 발라드 가수인 그가 예능에서 이렇게 거침없이 망가져도 되는 걸까. 애틋한 이별 아련한 사랑을 노래하는 그들이기에 지나친 예능은 독이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강균성은 이런 상황에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제가 솔로 가수였다면 부담감이 컸겠지만 그룹이니까, 다른 세 명의 멤버들이 무게감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만약 네 명 모두 예능에 나와서 하고 그러면 조금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예능은 제가 맡고 있잖아요. 솔로라고 생각했을 때보다 부담은 덜 돼요. 그런 걱정들이 있다면 실력으로 커버 해야죠."
노래도 그렇지만, 예능에서도 '진정성'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강균성은 예능에서 진짜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좋은 이미지라는 것이 주된 반응. 사실 실제 모습이 아니라면 그처럼 망가지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댓글로 본 것 중에 기분 좋았던 것은 '강균성은 예능하면서 뜨려고 하는 것처럼 안 보여서 좋다'는 거였어요. 예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호감으로 봐주셔서 감사하죠. 사실 저는 예능에서 누군가를 비방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염려가 되는 건 아니에요. 또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진지하잖아요. 그리고 '라디오스타'에서처럼 노래를 불러 실력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데뷔 초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예능계를 주름잡고 있는 강균성. 그 특유의 오묘한 매력이 시청자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 요즘. 보컬그룹 노을의 멤버임과 동시에 사랑받는 예능인으로, 강균성의 활약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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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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