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앵그리맘', 무거워도 보게 되는 악마의 중독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3.27 09: 05

무겁다. 씁쓸하고 현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계속 보게 만든다. MBC 수,목 드라마 '앵그리맘'의 이야기다.
'앵그리맘'은 일진 출신 엄마가 딸의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학교로 뛰어드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 드라마 시작 전에는 김희선의 교복 연기가 기대점이었다면, 이제는 다르다. 학교 안에도 드리워진 권력과 씁쓸한 현실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앵그리맘'은 무거운 소재인데다가 폭력성도 많아 보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특유의 힘이 있다. 현실을 반영했기에 엄마 혹은 딸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며 '어서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도 절실하다. 요즘 세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학교 폭력 및 성폭력까지 조명하며 해결 방법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것 역시 이 드라마의 장점이다.

씁쓸한 교육 현실을 담았지만, 그렇다고 마구 어둡지만은 않다.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는 김희선과 김유정이 함께 학교 폭력 및 권력 세력의 진원지를 찾아내며 옥신각신한 대목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모녀 지간이지만 함께 학교를 다니는 모습으로 냉혹한 현실 속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앵그리맘'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문제적 현실을 잘 담아내는 중. '앵그리맘'은 로맨스나 흔한 재벌2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가 아님에도 방송 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리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마냥 가벼운 마음으로 봐지지 않는 것 역시 '앵그리맘'의 흡입력이다.
사회적 공감을 얻어내고 있는 '앵그리맘'은 어쩌면 감춰지고만 있는 학교내 실상들을 파헤치며 드라마 그 이상의 효과를 낼 가능성도 크다. 학교와 선생님들, 재단, 그 뒤로 교육청까지 연결되며 학교 내 문제들이 단순히 학생들에게 그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전개가 계속될 수록 커지는 관심 속에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은 '앵그리맘'에 대한 호평을 거듭하는 중이다. 자극적이지만 현실 속에 존재할 법한 학교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실제 자신들의 아이의 일상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는 반응도 많다. '앵그리맘'이 보일 사회적 변화에도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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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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