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여름 시장'. 이는 이제 진부한 공식이 됐다. 내달 3편의 공포영화가 개봉한다. 위자 게임이라는 소재로 극한의 스릴을 보여줄 미스터리 공포 '위자'와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 까지 쫓아온다는 저주를 담은 뉴웨이브 호러 '팔로우', 그리고 손 접합수술 이후 시작된 기괴한 사건을 그린 심령 메디컬 호러 '검은손'까지, 봄에 만나는 공포영화는 어떨지 미리 살펴봤다.
#'위자', 미국판 분신사바
4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위자'(감독 스틸즈 화이트, 수입 UPI코리아)는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위자 게임을 시작한 다섯 친구들이 그로 인해 서서히 밝혀지는 한 집안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지난 할로윈 시즌에 개봉해 당시 2주 연속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서양의 분신사바라 일컬어지는 위자게임을 소재로 한다. 위자게임은 14세기 프랑스의 집시들에 의해 시작되어 악령을 부르는 가장 강력한 게임으로 알려지며 한 때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후 세계적인 완구 전문기업인 해즈브로(Hasbro)사가 초기 위자보드 제조사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형태를 이어올 수 있었다.
#'팔로우',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
4월 2일 개봉되는 영화 '팔로우'(감독 데이빗 로버트 밋첼, 수입 콘텐츠게이트)는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저주를 그린 호러영화다. 멋진 남자친구와 근사한 데이트 이후, 누군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는 주인공 제이(마이카 먼로). 하지만 그 존재가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기이한 저주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쫓아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악몽보다 더한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기가 막힌 트릭이나 치열한 두뇌 게임 없이, 이 설정 하나로 묵묵하게 공포감을 높인다. 중독성 강한 연출과 독특한 음악은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귀신은 느릿하고 출연 빈도가 높지 않은데, 피가 낭자하는 공포영화보다 훨씬 더 찜찜하다.
#'검은손', 호러퀸 한고은을 기대해
4월 16일 개봉하는 심령 메디컬 호러 '검은손'(감독 박재식, 제작 골든타이드픽처스)은 의문의 사고로 인해 손 접합수술을 하게 된 유경(한고은)과 그의 연인이자 수술 집도의 정우(김성수)에게 벌어지는 섬뜩한 공포를 그린다. 수술 이후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과 알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보여줄 예정이다.
'검은손'은 한고은이 데뷔 20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극중 병원장으로 나오는 김성수의 비밀스러운 연인이자 성형외과 전문의로 분했다.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차도녀 이미지를 버리고 프로페셔널한 의사부터 보는 이들마저 소름 돋게 하는 공포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다양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그만이 가진 무표정하고 차가운 얼굴과 침착하게 낮은 목소리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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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