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일로 일로', 4월 2일 개봉확정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3.27 09: 05

제66회 칸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한 안소니 첸 감독의 영화 '일로 일로' (수입 ㈜미디어데이)가 오는 4월 2일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일로 일로'는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싱가포르 영화다.  영화는 싱가포르의 평범한 12세 소년 자러와 27세 필리핀 노동자 테레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7년, 한국이 외한위기로 IMF에 구조금융을 신청했을 당시 싱가포르 역시 경제위기로 인한 실직과 자살로 가정이 해체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급증했던 시기였다. 그 당시 싱가포르의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일로 일로'의 이야기는 맞벌이를 하는 자러의 엄마가 임신으로 집안 일까지 병행하기 어려워지자 필리핀에서 돈을 벌기 위해 싱가포르에 온 테레사를 가정부로 채용하면서 시작된다. 직장 일로 바쁜 부모의 관심에서 멀어진 말썽꾸러기 자러는 난데없이 한 방을 쓰게 된 이방인 테레사의 등장이 불만스럽기만 하고 테레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거리감을 좁히려 하지 않는다.
영화는 안소니 첸 감독의 어린 시절 실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대량실직의 문제와 외국인 노동자, 복권을 통한 일확천금의 꿈, 가정의 해체 등 그 시대가 안고 가야 했던 사회, 경제 문제를 자연스럽게 꿰어놓아 우리가 겪었던 IMF시대의 상황들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한 포스터는 싱가포르 자살의 메카로 알려진 한 빌딩의 옥상에서 자러와 테레사가 어딘가를 함께 응시하며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들의 머리 위에 무채색 물감으로 물들여진 구름의 색감은 이들의 웃음과 대비되어 여운을 남긴다. 포스터에 사용된 이 장면은 안소니 첸 감독의 제안으로 촬영된 것으로 영화 속 테레사의 고향이자 영화 제목이기도 한 필리핀의 일로 일로라는 도시를 자러와 테레사가 함께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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