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집’, 채수빈과 경수진, 동병상련의 두 친구에게 과연 봄날은 올까. ‘일자리 절벽’을 체험 중인 두 사람의 미래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 등장하는 이심전심 절친 한은수(채수빈 분)와 강영주(경수진 분)는 동병상련의 고민을 안고 있다.
해피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니는 은수는 생활력 강한 청춘. ‘생계형’ 아르바이트로 피자집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의 꿈은 제품 디자이너다. 하지만 유학은 꿈도 못 꾸었을 형편에 경쟁자들은 ‘외국물’ 좀 먹었다는 사람들뿐이고 든든한 ‘빽’이 있는 것도 아닌 은수에게 손을 뻗을 회사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가 ‘취업장수생’이 될 판. 손에 닿을 것 같지 않은 은수의 꿈이 멀고도 험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물다섯 청춘, 그 좋다는 초등학교 선생님 자리도 청산하고 꿈에 드리던 작가의 길에 발을 디딘 영주의 현실도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방송국 기획실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영주는 단꿈을 꾸듯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기획실의 문을 열었지만 좁고 너저분한 사무실에 업무량은 자신의 한계를 초과하는 핵폭탄 급이었다.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극본은 누구하나 봐주는 이 없으니 애가타고 속상할 노릇이다.
2015년 대한민국의 현실도 그리 다르지 않다. ‘일자리 절벽’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도 바로 그 때문. ‘파랑새의 집’은 한은수와 강영주를 통해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의 꿈을 향해 걷고 있는 젊은 청춘들을 위로하고 응원할 계획이다. 우리시대 젊은이들을 보는 듯,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한은수와 강영주에게 봄날은 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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