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솔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요즘이다. 가요계에서 솔로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모습도 볼 수 있다.
여성 솔로에게서 관통하는 코드는 '섹시'이지만 가수 개인의 개성에 따라 다른 이름의 섹시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에서 솔로로 확실히 입지를 다진 가인은 지난 12일 공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하와(Hawwah)'로 항상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다 확실히 드러냈다.
더블 타이틀곡 '애플'과 '파라다이스 로스트'에서 각각 엉덩이의 볼륨을 강조하는 빨간 핫팬츠와 몸에 밀착되는 전신 시스루옷 입고 무대에 서지만 본인의 말처럼 '1차원 적인 섹시'는 아니다. 행위 예술 같은 퍼포먼스는 차원이 다른 농염함이 있다. 물론 이 역시 선정성과 파격 사이에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가인은 현 가요계에서 대표적인 젊은 여성 솔로로 꼽힐 만한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이다.
걸그룹 걸스데이에서 첫 솔로 출격한 민아는 첫 솔로 미니앨범을 발표해 활동 중이다. 민아의 코드 역시 섹시이지만 걸스데이 멤버로 있을 때보다 한층 깊어진 고혹미와 여성미를 분출한다.
사랑받고 싶은 여성의 마음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가사 속에 살랑살랑 요염미가 있는 유혹의 몸짓을 보낸다. 동작과 눈빛이 매혹적이면서도 걸스데이 메인 보컬답게 강렬하게 고음을 때리며 노래를 한다. 그룹 내에서도 유난히 앳된 멤버인 민아의 성숙한 변화를 볼 수 있는 콘셉트다.
에프엑스 엠버는 또 다른 케이스다.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쉐이크 댓 브라스'로 첫 솔로 출격한 엠버는 이번 활동을 통해 '래퍼' 엠버를 각인시켰다. 동시기에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버프가 있었지만, 음악 자체가 엠버의 색깔을 드러내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앞으로 예정돼 있는 솔로는 우선 걸그룹 티아라 은정이다. 은정은 지연, 효민에 이어 티아라 멤버 중 3번째로 솔로로 나선다.
티아라의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앞서 은정은 지연, 효민과는 차별화 된 콘셉트를 준비 중이다. 은정의 솔로 타이틀 곡은 이단옆차기가 만든 '혼자가 편해졌어'이다. '혼자가 편해졌어'는 은정이 티아라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스타일의 곡으로 연인 사이의 권태기를 가사로 담아냈다. 무대에서도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전언이다.
이런 여성 솔로 뿐 아니라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종현, 씨엔블루 정용화, 틴탑 니엘 등 최근의 행보만 보더라도 남자가수들이 적극적으로 솔로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솔로 활동은 확실히 완전체로 있을 때보다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솔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개인의 개성과 음악성을 올곧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솔로를 원하고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단, 실력이나 경험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오히려 완전체 안에서는 가려졌던 단점을 노출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 만큼 철저한 준비와 공들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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