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심는 날’ 세 청춘의 슬픈 자화상? 그래도 웃었다 [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27 23: 08

30살이 되기도 전에 대머리 조짐을 보이는 최태환, 승무원이 되기 위해 성형 수술에 집착하는 하은설, 복싱 선수 생명이 끝나 고민하는 장성범 등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이 시선을 끌었다.
27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2015’ 시즌1의 세 번째 작품 ‘머리 심는 날’에서는 탈모가 콤플렉스인 인범(최태환 분)이 하늘에서 떨어진 돈을 통해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닫는 내용이 그려졌다.
인범은 머리가 빠지면서 여자 친구에게 차이고,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생각했다. 인범은 고시원비가 밀릴 정도로 궁핍하지만, 돈이 생기면 머리를 심는 게 가장 먼저인 절박한 청춘. 늘 모자를 쓰고 다니며 필사적으로 탈모 사실을 숨겼지만 결국 모든 게 밝혀지며 절벽 끝에 몰렸다.

또 화원(하은설 분)은 승무원 면접에서 2년 동안 탈락하며 모든 원인을 외모에서 찾았다. 이에 돈이 있으면 성형외과부터 가는 화원은 절박한 본인의 노력을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호(장성범 분)는 복싱 선수였지만 망가진 어깨로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늘 세상에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지내는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 박만근(지대한 분)의 도박 자금을 허공에 날리며, 인범에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선사한 장본인이다.
인범은 기호가 다시 모아준 돈으로 머리를 심었다. 머리만 심으면 모든 게 풀릴 것이라는 생각에 들뜬 인범은 머리를 심고 곧바로 신입사원 면접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인범은 머리를 심어도 달라질 것 없는 자신의 처지를 맞닥뜨리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원 또한 얼굴을 예쁘게 성형하고 면접장에 향했지만 “얼굴은 괜찮은데 결정적으로 키가 아쉽다”는 말을 듣고 절망했다. 이처럼 이들의 탈모, 외모 콤플렉스는 이들의 인생이 풀리지 않는 유일한 이유가 아니었던 것.
또한 마음을 잡지 못했던 기호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달려온 인범이 몸을 던져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해 인범은 두피 손상을 심하게 입어 모발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하지만 인범은 기호의 생명을 구한 뿌듯함에 웃어 보였고, 이후 머리를 모두 밀고도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그가 자신의 틀을 깼음을 보여줬다. 콤플렉스를 넘어선 화원도 다시 인범의 곁에 돌아와 웃었다. ‘머리 심는 날’은 탈모와 외모 콤플렉스 등에 고민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jykwon@osen.co.kr
‘머리 심는 날’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