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시간이 흘러도 식지 않을 것 같은 열기였다. 공연장에 모인 6000여 명의 팬들은 "기다림도 개이득"이라는 하나의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흔들었다. 잠시 헤어짐을 앞두고 만나는 자리였지만, 팬들은 웃음과 유쾌함으로 김재중을 보냈다. 일부 팬들은 눈물도 흘렸고 아쉬움 가득한 분위기였지만, 기분 좋은 헤어짐이 분명했다.
오는 31일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팬들을 만나는 날인만큼 공연은 더욱 특별했다. 신곡 '브레싱(Breathing)'과 '굿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를 최초로 공개했으며, 그간 출연했던 드라마 OST를 직접 부르며 팬들에 특별한 마지막 선물을 선사했다.
28일 오후 7시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김재중 콘서트 인 서울 - 디 비기닝 오브 엔드(2015 KIM JAE JOONG CONCERT IN SEOUL-The Beginning of The End)'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6000여 명의 팬들이 자리했다.
무대 커튼이 내려가며 조명이 켜지자 팬들은 기립했고, 김재중은 락스피릿 가득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마인(Mine)'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9+1 #' 무대를 장식한 이후에야 그는 첫인사를 건넸다.
헤어짐을 앞둔 만남이었지만 김재중 역시 밝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오늘 분위기가 좋다. 많은분들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다. 슬픈 마음으로 있으면 안 된다. 슬픈 음악보다 같이 뛸 수 있는 밝은 곡들로 준비했다"고 예고했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김재중은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다양하게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면서도 농담을 던지는 등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대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신곡을 부르기 전에도 팬들에게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가르쳐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카메라를 통해 대기실 실황을 공개하며 다양한 사진을 통해 추억을 이야기한 순서도 인상적.
공연 말미, '모뎀 비트(Modem Besat)' 무대에서는 직접 객석을 돌며 팬들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공연장 내 모든 팬들이 기립해 열광하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뜨거운 열기는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김재중은 '저스트 언아더 걸(Just another girl)'로 대미를 장식했고, 팬들은 마지막까지 뜨겁게 환호했다.
한편 김재중은 오는 2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공연을 갖고 팬들과 입대 전 마지막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joonamana@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