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임진왜란이 발발했지만, 조정에서는 단순한 왜병으로 치부하다가 큰 위기를 맞닥뜨렸다.
28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에서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조선의 상황이 그려졌다.
선조(김태우 분)는 일만의 왜적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에 대신들을 모았다. 좌의정 류성룡(김상중 분)은 “부산포에 온 왜적들에 이어 또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대신들은 적이 더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귀인 김씨(김혜은 분)는 “이번 일은 천재지변과 같다. 극복만 잘 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포가 함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합심하면 왜적을 물리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무기를 나눠주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왜적 소서행장 고니시 유키나가(이광기 분)는 송상현에 “무모한 전투를 피하라.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달라”고 항복을 종용하는 서찰을 보냈다. 송상현은 “싸워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는 답신을 보냈다.
이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송상현의 군대는 왜적 앞에 전멸했다. 동래성이 함락됐다. 송상현은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했다. 고니시는 송상현의 시체 앞에 “훌륭한 장수다. 고이 묻어 주거라”고 말했다. 가등청정 가토 기요마사(이정용 분)는 고니시의 활약에 불안감을 느끼며 출정을 결정했다. 나고야에 있는 풍신수길 도요토미 히데요시(김규철 분)는 조선에 갈 계획을 세웠다.
류성룡은 관리들이 서로 전장에 가기를 미루며 출정 명령 이틀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자 분노했다. 류성룡은 “이런 소인배들. 그래서 나라가 이 꼴이다. 내려갈 것 없다. 그따위 썩어빠진 정신으로는 백성을 구하기는커녕, 왜적에게 투항이나 할 것이다. 내가 죽여주겠다”고 칼을 휘둘렀다.
관리들은 “살려달라. 목숨이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며 병조판서의 비리를 공론화했다. 관리들은 병조판서를 믿고 따를 수 없다고 했다. 선조는 병조판서를 파직했다. 선조는 답답함에 가슴을 부여잡고 힘들어했다. 선조는 류성룡에게 “너무 고통스럽다. 반드시 왜병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왜적이 동래성을 함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류성룡은 “왜병이 아니다. 전쟁이다”라고 소리쳤다. 선조는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한편 '징비록'은 임진왜란 시기를 겪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만든 대하드라마. '다모', '주몽', '계백'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집필을, '전우'의 김상휘 PD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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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