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과 심기일전, ‘웃찾사’가 밝힌 ‘개콘’과의 정면승부 [웃찾사 인터뷰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29 09: 00

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일요일 오후 8시 45분으로 방송 시간대를 옮겼다. 공개 코미디 전통의 강자 KBS 2TV ‘개그콘서트’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22일 첫 번째 대결은 시간대 변경 전보다 시청률이 오르며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확인했다.
지난 27일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만난 ‘웃찾사’ 개그맨들과 안철호 PD는 프라임 시간대로 편성이 변경된 것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개그콘서트’와의 정면승부라는 표현에는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여나 시청률 싸움을 하며 밥그릇 빼앗기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절대로 그런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맏형 강성범은 “후배들이 시간대가 변경된 후 상기돼 있다”면서 “사실 ‘개그콘서트’와 맞붙는다고 했을 때 가뜩이나 코미디 시장이 작은데 서로 경쟁하는 그림이 좋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좋은 시간대에 가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이 아무래도 재능이 많은데도 조금은 위축돼 있으니깐 속이 상했던 것도 있었다. 시간대도 좋으니 잘해보자는 생각이 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성범과 ‘LTE A 뉴스’를 이끌고 있는 임준혁도 “좋은 시간대로 옮겼으니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이제 잘되고 못되고는 우리한테 달려 있는 것 같다. 예전처럼 암울한 시기로 돌아가느냐 안 돌아가느냐는 우리한테 달려 있다. 힘든 시간을 거쳤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다음 주 개그가 더 재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뿌리 없는 나무’에서 왕 연기로 재미를 선사하는 남호연 역시 “우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시간대 편성을 받았다. 좋은 시간대 편성을 받았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렇다고 우리가 ‘개그콘서트’를 이기자, ‘개그콘서트’를 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그맨들끼리는 다 연락하고 친하다. 다만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을 하니 코미디 붐을 다시 일으켜보자는 생각은 있다. 2004~2005년은 코미디 전성기였다. 3사 코미디가 다 잘됐다. 그때처럼 서로에게 자극제가 돼서 상생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현재 ‘웃찾사’는 재밌다는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개그콘서트’와의 맞대결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강성범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느낀다. 중요한 건 집사람이 입을 열었다.(웃음) 지난 10년간 괜찮다는 이야기를 안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전체적으로 재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수장인 안철호 PD는 ‘웃찾사’만의 강점에 대해 “우리는 신선함으로 승부할 거다. 우리는 빠르다. 웃기려고 기다리지 말자는 게 ‘웃찾사’의 신조다. ‘웃찾사’만의 개그 문법이다. 유명한 식당 옆에 새로운 식당을 열었는데 뭐라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차별화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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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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