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인간의 조건2’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기왕이면 재밌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29 07: 48

학교에서 책을 읽는 아이를 왕따 시키는, ‘책따’가 있는 이상한 시대. ‘인간의 조건2’ 멤버들이 책 읽기에 나섰다. ‘인간의 조건2’는 공익성이 다분한, 일면 따분한 주제를 수준 이하(?)로 풀어내며 예능적인 재미를 찾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에서는 윤상현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 현우 김재영이 ‘책과 친해지기’ 체험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점이라는 공간조차 어색한 이들은 25칸의 빙고를 책이름으로 채우기도 난감해 하는 모습으로 이 주제가 과연 가능한지 의문을 품게 했지만, 진지함을 걷어내고 용감하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책추천인을 찾아 각종 책을 추천받았다. 개그맨 장동민, 시인 하상욱, 의사 남재현, 배우 서지혜 등 각양각색 분야의 인물을 찾아 책을 추천받은 이들은 여전히 책과는 멀어보였지만, 하루종일 책과 관련한 이슈를 찾아다니면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멤버들의 수준에 맞춘 초등학생들과의 독서토론회가 웃음을 안겼다.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가지고 ‘나무꾼이 범죄자다, 순정파이다’라는 토론을 벌인 멤버들과 초등학생은 의외로 팽팽한 구도를 만들어냈다. 초등학생들의 달변에 긴장한 것도 잠시, 멤버들은 이들 앞에 막무가내 논리를 들이대며 초등학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은지원은 선녀가 끼를 부린 꽃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초등학생은 장가를 못 가고 있던 나무꾼에게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논리 없는 활발한 이야기를 주고받아 좌중을 폭소케 했다. 결국 초등학생들의 주장에 설득당한 멤버들은 전원 ‘나무꾼이 범죄자’라고 말하는 훈훈한 마무리를 보였다.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이 익숙한 사회. ‘인간의 조건2’는 책을 주제로 한 단기 미션으로 또 하나의 생각할거리를 던졌다. 앞서 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달빛프린스’가 처참한 시청률로 폐지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듯 멤버들의 부족한 지식을 당당하게 바탕에 깔고 대중적이고 익숙한 책을 내세워 예능적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마련한 ‘인간의 조건2’는 화려한 게스트까지 예고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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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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