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 하나도 '연기구멍'이 없다. 주연은 물론이거니와 아역부터 조연, 단역까지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tvN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 이야기다.
지난 28일 방송된 '슈퍼대디 열'(극본 김경세, 연출 송현욱) 6회에서는 3개월 계약부부 생활을 시작한 한열(이동건 분)과 차미래(이유리)의 진짜부부 되기 프로젝트가 펼쳐졌다. 10년 전 첫사랑이 실패한 이후 자기밖에 모르던 한열은 첫 사랑에서 10년 만에 싱글맘으로 돌아온 미래의 남편, 그리고 그녀의 딸 사랑(이레)이의 믿음직한 아빠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한열과 미래의 이야기는 첫 회에서부터 쭉 그래왔듯 10년전 연애당시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됐다. 당시 한열은 차미래의 첫 번째 환자였고, 또 첫사랑이었다. 당시의 추억을 과거의 유니폼으로 떠올린 한열은 당시의 근성을 발휘해 또 한 번 차미래-차사랑 모녀의 진짜 가족되기에 열을 올렸다.
배우들은 연기는 다소 극적이고 작위적인 설정의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유리는 단순한 악녀가 아닌, 다혈질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애교도 부렸으며, 하나 뿐인 딸과 관련된 일이라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마음 여린 엄마였다. 이동건 역시 툴툴대며 표현은 서툴기 그지없짐나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끝까지 챙기는 한열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이런 한열과 똑닮은 사랑이는 아역배우 이레가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차미래를 짝사랑하는 신우혁(서준영), 한열을 짝사랑하는 황지혜(서예지)의 연기력도 발군이다. 특히 이날 서예지는 만취연기를 소화하며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귀여운 주정을 쏟아내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주연 외에도 류현우(최민), 한만호(강남길), 방감독(장광), 최낙권(이한위), 황원장(김미경), 식상해(최대철) 등의 캐릭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리얼함을 높였다. 또한 신우피닉스 수석코치 엄기태(박주형)와 아나운서 출신 아내 채유라(오주은) 등은 너무 실감나서 보는 내내 짜증이 치밀 정도다.
'슈퍼대디 열'은 '연애말고 결혼'으로 공감가는 연애물을 선보였던 송현욱 PD의 작품인 만큼 곳곳에 눈물과 웃음이 교차된다. 또한 드라마의 모티프가 된 웹툰 '슈펴대디 열' 역시 큰 호응을 받았던 만큼 마지막까지 탄탄한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구조물에 배우의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슈퍼대디 열'은 더 촘촘한 완성도를 이뤄냈다.
한편, '슈퍼대디 열'은 독신주의를 외치며 가족의 소중함을 잊은 한열이 10년 만에 자신을 찾아와 "결혼하자"는 첫사랑 차미래의 요구를 받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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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대디 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