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무도’, 식스맨이 만든 생동감과 새로운 원동력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29 09: 58

굳이 시끄럽게 판을 키운 것은 이유가 있었다. ‘무한도전’이 새 멤버를 뽑는 과정을 떠들썩하게 공개함으로써 새로운 원동력을 찾는 동시에 웃음 장치가 확 늘며 생동감이 넘쳤다. 새 멤버가 투입되기도 전부터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은 제 6의 멤버인 식스맨 특집 세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그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이 만나고 다녔던 21명의 스타들 중 전문가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8명의 스타들의 예능감을 진단하는 구성이었다.
서장훈, 제국의 아이들 광희, 강균성, 유병재, 전현무, 장동민, 홍진경,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제작진은 웃음감각, 자기소개, 악성댓글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을 시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의도 MBC에 깜짝 놀라는 장치를 준비해 멤버들의 ‘리액션’을 살펴본다든가, 개성만점 자기소개의 시간을 갖는다든가, ‘무한도전’의 새 멤버라면 응당 겪는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대처 능력을 살펴봤다.

이 과정에서 새 멤버가 되겠다는 식스맨 후보들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독특한 성향으로 똘똘 뭉친 스타들의 색다른 매력이 재미를 안겼다. 새 멤버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결국 끌려온 서장훈, 예능 야망을 불태우나 기 센 멤버들에게 눌려 주눅이 든 광희, 그냥 독특한 이중 캐릭터로 재미를 안긴 강균성, 소심한 듯 보이나 날카로운 일침이 있는 유병재, 말이 많아 재밌는 전현무, 새로운 ‘버럭 캐릭터’ 장동민, 말만 하면 웃긴 홍진경, 과한 ‘리액션’으로 재미를 선사한 최시원까지.
이미 21명 중 호평을 받은 이들만 모인 까닭에 웃음 제조 능력은 증명된 상태. 여기에 서로 식스맨이 되겠다고 불타는 의지를 드러내며 물어뜯는 과정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여기에서 ‘무한도전’이 새로운 멤버를 공개적으로 선발하는 위험 부담을 선택한 이유가 드러난다.
식스맨 후보들이 뿜어대는 특이한 매력과 이들과 조화를 이뤄 만들어내는 웃음이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본래 예능프로그램에서 새 멤버는 활력이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데 ‘무한도전’은 활기 넘치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지난 해 노홍철이 빠진 후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10년간 방송되며 당연히 신선도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단 하나의 약점을 식스맨 공개 오디션이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새로운 웃음 주제가 나타나며 노홍철 하차 후폭풍을 조금은 덮는 동시에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고, 언젠가는 자숙 후 돌아오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많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이번 식스맨 특집은 새 멤버라는 앞으로의 ‘무한도전’을 먹여 살릴 원동력을 찾는 동시에 새로운 웃음 작법으로 지금 당장의 ‘무한도전’의 웃음 장치가 되고 있다.
굳이 시끄럽게 논란을 야기시키면서까지 새 멤버를 공개적으로 선별하는 데 이 같은 현명한 이유가 있는 것. 새 멤버가 정식으로 투입되기 전부터 벌써부터 ‘무한도전’은 새 멤버를 선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았나. 벌써 방송이 3주가 전파를 탔고, 아직 최후의 1인은 선발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 과정을 통해 새 멤버가 ‘무한도전’에 합류한 후 프로그램에 융화되고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느냐 마느냐와 어느새 상관 없게 됐다. 이미 ‘무한도전’은 일련의 식스맨 선발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웃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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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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