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JTBC 금토편성 도박 성공의 일등공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3.29 11: 25

‘하녀들’은 JTBC가 처음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편성돼 방송된 드라마였다. 방송 전까지 도박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금토편성의 결과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무모한 도전은 아니었다. ‘하녀들’은 JTBC 금토드라마 편성블록을 자리 잡게 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등극했다.
JTBC 금토드라마 ‘하녀들’(극본 조현경, 연출 조현탁)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 후속으로 편성되는 듯 했으나 금토 방송을 선언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편성이었다. JTBC가 주말드라마는 있었지만 금토편성은 ‘하녀들’이 처음이었다.
최근 몇 년 tvN이 드라마를 금요일과 토요일에 편성하면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JTBC는 전례가 없었다. 이에 JTBC의 금토드라마 편성은 ‘도박’과도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시간대는 지상파 3사와 tvN의 예능프로그램이 가장 집중된 황금시간대였다. 때문에 과연 ‘하녀들’이 시청률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부터가 의문이었다. 결과가 좋으면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받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굴욕으로 남을 수 있는 도전이었다.
예상대로 ‘하녀들’은 tvN ‘삼시세끼-어촌 편’과 SBS ‘정글의 법칙’이 동시간대 방송되는 금요일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토요일 시청률이 금요일보다 높았다. 여기에 4회까지 방송됐을 당시 시청률이 1%대를 나타냈다.
당시 ‘삼시세끼-어촌 편’은 차승원과 유해진의 활약으로 더욱 화제가 되며 시청률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고 ‘정글의 법칙’은 고정시청자들이 있어 ‘하녀들’ 시청률 상승은 불가능해 보였다.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선호가 다르지만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시간대인 만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
그러나 ‘하녀들’ 시청률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막강한 예능프로그램들 속에서도 5회 방송이 2%를 돌파했고 곧바로 6회가 3%를 돌파했다. 놀라울 만한 성적이었다. 비록 금요일 시청률은 토요일보다 낮았지만 3%대는 유지했다.
그러던 중 지난 14일 금요일 16회분 시청률이 4.675%(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처음으로 4%를 돌파한 것과 동시에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예능프로그램들 속에서도 드라마를 찾는 시청자들이 있을 거란 JTBC의 판단이 제대로 적중했다. 이후 ‘하녀들’은 4%대를 유지했고 지난 28일 마지막 20회가 4.725%로 또 한 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JTBC의 금토편성은 처음에는 무모해 보였지만 ‘하녀들’이 톡톡히 역할을 해줬다. 탄탄한 연출와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고 좋은 성적을 내며 드라마 금토편성을 확실히 자리 잡게 해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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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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