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걸그룹 대전이 한창인 가운데, 러블리즈가 '은근히 탄탄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무자극 청순 콘셉트로 싱그럽게 데뷔2년차를 맞은 러블리즈는 차근차근 '코어팬'을 쌓아올리며 기본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당장 대중을 들썩이게 하는 자극성은 없지만, 특유의 색깔과 차별화에 마음이 동하는 열혈팬들을 확보해나가며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 막강한 열혈팬 조직
팬덤이 탄탄하다는 첫번째 증거는 팬클럽 카페 회원 수다. 러블리즈는 벌써 2만5천명의 회원을 확보, 아직 수천명에 머무르고 있는 동시기 출발 걸그룹들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 소녀시대, 에이핑크 등 십만명이 넘는 걸그룹이 손에 꼽힌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놀라운 시작 성적이다.
이들 열혈팬은 음반판매량으로도 나타난다. 이달 발매된 1집 리패키지 앨범은 2만여장 판매되며 '팬덤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중. 소녀성을 극대화한 음악을 통일성있게 선보이면서 음반 전체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태다.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반응이 감지된다. 최근 진행한 팬사인회에는 150명 정원에 1천명이 지원,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 일본 활동도 없이 반응 ↑
놀라운 건 일본 활동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일본 팬들도 다수 현장을 찾는다는 것. 청순 걸그룹에 대한 선호가 높은 일본이 먼저 러블리즈를 알아본 셈이다.
이는 데뷔 때부터 두드러졌다. 지난해 러블리즈의 첫 번째 앨범 '걸스 인베이전(Girls’ Invasion)'은 종합 판매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무런 프로모션도 없이 수입음반만으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첫 활동은 오는 4월쯤이 될 전망.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보다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 대중 전략은 인피니트처럼
남은 건 대중이다. 사실 시원시원한 콘셉트에 익숙한 대중에겐 러블리즈가 '너무' 소녀스러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러블리즈는 타협하지 않고, 색깔을 오히려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처음부터 대중성을 의식해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보단, 꿋꿋하게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것.
믿는 구석도 있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인피니트 론칭 시에도 같은 전략을 써서 성공한 바있다. 모든 아이돌 그룹이 후크를 내세울 때, 인피니트는 90년대 스타일의 멜로디 위주 댄스곡과 칼군무를 내세워 탄탄하게 팬덤을 다졌다. '내꺼하자'를 기점으로 팬덤 외부로도 '인피니트 색깔'이 확실히 각인되면서, 인기 그룹 대열에 올라섰다.
울림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그룹 색깔을 먼저 탄탄하게 만들고, 대중이 이에 반응하게 만드는 전략은 유효하다"면서 "러블리즈도 흔들림 없이 색깔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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