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열기는 뜨거웠다.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도,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열광적이고 화끈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불꽃이 터지듯 무대 위에 선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포텐'도 활활 타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 번째 단독콘서트 '2015 BTS LIVE TRILOGY: EPISODE I. BTS BEGINS'를 개최, 지난 28일에 이어 양일간 65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중고등학교 졸업사진으로 공연의 문을 연 방탄소년단. 공연장 스크린 가득 멤버들의 증명사진이 연이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달아올랐다. 앞서 평범한 소년의 매력을 담은 포스터를 공개했던 방탄소년단은 10대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무대 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방탄소년단은 공연을 시작하면서 "두 번째 이자 마지막 날이라 어제는 에너지를 비축했던 것도 있다. 오늘은 그 에너지 모두 불사르고 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멤버들은 "한정판 무대인만큼, 오늘 이날만을 위한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다. 보여드릴 게 정말 많다"라고 말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방탄소년단의 시작'을 주제로 풋풋했던 10대로 돌아간 멤버들은 쉼 없이 화려한 공연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혈기왕성한 청소년 방탄소년단의 에너지가 객석에 고스란히 전해졌고, 팬들의 함성은 시작부터 끝까지 점점 더 달아올랐다. 강렬한 힙합 전사부터 감미로운 음색까지 방탄소년단의 일곱 빛깔 매력이 돋보였다. 연이은 무대 후 몰아쉬는 숨소리까지도 팬들에게는 섹시하게 다가간 듯 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점프', '어디에서 왔는지',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N.O.', '투모로우(Tomorrow)', '그게 말이 돼', '좋아요', '2학년', '이프 아이 룰드 더 월드(If I Ruled The World)', '호르몬 전쟁', '진격의 방탄', '상남자', '미스 라이트(Miss Right)' 등 20여 곡을 두 시간 동안 소화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팬들이 흔드는 하얀 불빛을 뜨겁게 달궜다.
더불어 오는 5월 발표하는 새 앨범 수록곡 '컨버스 하이(Converse High)'와 '흥탄소년단'의 무대도 공개했다, '컨버스 하이'는 랩몬스터가 멜로디를 쓴 곡으로, 평소 인터뷰를 통해 빨간색 컨버스를 신은 여자가 좋다고 밝힌 그가 이번 곡을 통해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냈다. 감미로우면서도 신나는 무대로 이어졌다.
또 다른 곡 '흥탄소년단'은 멤버 슈가가 작곡한 노래. 팬들이 붙여준 흥탄(흥이 많은 방탄소년단)이라는 별명에서 착안해 작업한 곡이며,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3부작 시리즈 공연을 준비했으며, 지난해 10월 열린 첫 번째 콘서트에서 1부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1부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현재'를 이야기했다면, 2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시작'을 주제로 삼았다.
공연 VCR에는 음악실 청소를 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더불어 연습생 시절 믹스테잎 형식으로 만든 곡들을 무대에서 최초로 공개, 공연 주제와 딱 맞는 레퍼토리로 풍성한 공연을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은 내달 중순 컴백을 목표로 새 앨범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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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