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철이 MBC '진짜 사나이'에서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로 톡톡한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
김영철은 이전 활동에서 다소 눈치 없는 끼어듦이나 오버끼 많은 리액션으로 미움을 사기도 했던 방송인. 그러나 그의 성격이 촘촘하게 소개될 수밖에 없는 '진짜 사나이'에서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훈훈한 태도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에서도 '진짜 사나이'는 김영철의 독무대이다시피 했다. 그는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던 수류탄 투척 훈련에 비중있게 등장하는가 하면, 장난을 치다 딱 걸려서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장난은 강인이 먼저 쳤지만, 걸린 건 김영철이었다. 앞서 아침에 강인이 ‘주목’이라는 말을 해서 동기들을 긴장하게 하는 장난을 친 것을 보고 따라했다가 조교에게 걸린 것. 강인은 그냥 넘어간 것도 그는 걸리고 말았다는 점에서 미워하기도 애매했다. 김영철은 조교가 “뭐라고 했습니까”라고 혼을 내자 “장난치고 싶었다”라고 반성했다.
그는 과도한 몸동작으로 교관에게 지적을 당하며 ‘특별 관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집중력이 좋아 뭐든 잘 외웠지만 오지랖과 주의력 결핍이 문제였다.
그는 정겨운이 답을 못 외워 해맬땐 커닝을 할 수 있도록 답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정작 자신은 딴짓을 하다 걸리는 등 사고를 연발했다. 그래도 정겨운과의 훈훈함은 상당했다. 김영철은 화생방 훈련에서 위기를 맞았는데 정겨운은 김영철을 도우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그는 소대장과 조교으로부터 특별관리를 받아 아침부터 줄넘기를 625번을 해야 했다. 하지만 너무 늦게 하는 바람에 100번을 더 해야 했다.
김영철은 단련이 끝난 후 밥을 먹으면서 “하루 만에 두 번 찍히기 쉽지 않지 않느냐”라면서 “줄넘기 찍혀서 100번 더 했다”라고 자신에게 집중된 상관의 관심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쯤 되면 미워하기 힘든 사고뭉치다.
윗몸일으키기 중에는 방귀도 뀌었다. 그를 잡고 있던 훈련병도, 이를 본 조교도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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