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국보 마블, 재미+공익 다 잡았다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3.29 19: 56

'1박2일'이 재미와 공익성을 모두 잡은, 공영방송다운 기획력을 선보였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당일치기 국보전국일주 첫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유명한 보드게임의 게임판과 비슷한 게임판, 주사위가 준비됐고, 멤버들은 우리나라의 유명 국보들을 실제로 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이날 멤버들은 빨강팀과 파랑팀으로 나뉘어 국보들을 살피러 갔다. 국보와 함께 인증샷을 찍으면 엽전 1개, 또 제작진이 내는 퀴즈를 맞히면 엽전 1개를 받는 식이었다. 가까이는 용산부터 멀게는 제주도까지 퍼져 있는 이 '국보 마블'에서 멤버들은 최대한 가까이 있는 곳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빨리 한바퀴를 도는 팀은 1박을 하지 않아도 퇴근이 보장된 터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정준영, 데프콘, 김주혁이 빨강팀,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이 파랑팀이 됐다.
정준영, 데프콘, 김주혁이 속한 빨강팀은 첫 방문지부터 가까운 용산 중앙박물관이 당첨돼 쾌재를 불렀다. 이들이 확인한 국보는 청자 어룡형 주전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었다. 우아하면서도 정교한 어룡형 주전자와 미륵보살은 멤버들 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가게 된 곳은 상원사 동종. 빨강팀은 비록 가까운 용산을 벗어나 강원도로 가게 됐지만, 제주도를 피하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표했다.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이 속한 파랑팀은 불교중앙박물관에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현충사에 있는 난중일기 원본 등을 확인했다.
여기서 빛난 것은 차태현의 뛰어난 퀴즈 실력. 차태현은 1960년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된 계기, 청주 용도사지 철당간에 얽힌 설화, 난중일기의 시작에 항상 등장하는 주제 등 제작진이 낸 퀴즈를 풀어 감탄을 끌어냈다. 물론, 이는 '촉'이 좋은 김종민의 한 발 앞선 힌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김종민은 자신의 공은 잊은 채 "태현이 형이 했다"며 그에게 공을 돌려 웃음을 줬다.
국보를 이용해 '국보 마블'을 한다는 기획은 국민 예능인 '1박2일'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다. 국보에 대해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은 재미가 있었고, 이를 풀어가는 멤버들의 모습 역시 흥미로웠다.
eujenej@osen.co.kr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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