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시즌 2의 신의 한 수는 김영철이었다. 그는 뭐든지 열정적으로 임하는데, 자꾸만 2% 부족한 훈련 성과로 인해 ‘폭풍 잔소리’를 유발하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동기들을 챙기거나 유쾌한 분위기로 훈련의 피로를 씻게 만드는 비타민 같은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김영철은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스스로 말했듯이 칭찬과 욕이 수반되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직접 보여줬다. 앞서 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칭찬을 받다가도 1분도 안 돼 지적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영철은 집중력과 암기력이 좋아서 교관의 설명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였다. 화생방 훈련 순서를 완벽히 외웠던 것. 정겨운이 설명을 제대로 못하자 ‘커닝 마우스’를 발동해 크게 입을 벌려 답을 알려줬다. 이론에는 완벽했지만 체력적으로 약했던 그는 화생방 훈련에서 힘들어했다. 이를 채워준 것은 젊은 정겨운이었다. 정겨운은 김영철을 챙겼고, 부족한 면을 서로 채워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감동을 안겼다. 김영철은 화생방 훈련이 끝난 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사실에 뿌듯해 했다.
감동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날 특별관리대상이었다. 워낙 몸에 익숙한 과도한 동작이 베어 있어서 눈에 띄었던 것. 무서운 소대장에게 잘못 걸려서 줄넘기도 남들보다 100개를 더하고, 끊임 없이 지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같은 장난을 쳐도 강인은 넘어갔지만 김영철은 딱 걸려 사과를 해야 했다. 바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조교 행세 장난을 하다가 조교에게 걸리고 만 것. 김영철 때문에 웃음을 짓던 생활관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방탄 헬멧 끈이 풀려서 묶는 모습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교관에게 걸렸다.
개그맨이라 웃긴 동작을 많이 하는 까닭에 몸에 익숙해진 과도한 동작이 발목을 잡은 것. 제작진이 별명을 붙인 ‘오버 DNA’는 김영철이 매번 지적을 받는 불운의 설명이 됐다. 특히 조교와 교관들은 그의 행동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잘하는 행동은 칭찬을 하고 실수는 기가 막히게 잡아 바로잡았다. 때문에 그는 칭찬을 받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혼을 나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방송 중 그의 성실하지만 웃음기 있는 군체험에 호평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유가 있는 것. 집중력으로 실수류탄 투척도 성공적으로 이끈 후 환하게 미소를 짓는 김영철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뿌듯하게 했다. 심지어 명중까지 했다. 결국 아직 방송 초기이긴 해도 ‘진짜 사나이’ 시즌 2의 신의 한 수는 김영철이었다.
한편 군 체험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는 현재 배우 임원희, 개그맨 김영철, 요리사 샘 킴, 전 농구선수 김승현, 배우 이규한, 정겨운, 언터쳐블 슬리피, 슈퍼주니어 강인, 방송인 샘 오취리, 보이프렌드 영민·광민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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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