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아이언이 돌아왔다. 지난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의 관시을 한 몸에 받았던 아이언이 30일 싱글 앨범 '블루(blu)'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쇼미더머니3' 이후 6개월여만. 아이언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라며 자신을 작업 완성을 천천히 기다려 준 회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끊임없이 '나란 사람은, 내 음악은 무엇인가'란 고민에 빠져 슬럼프도 겪었다는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은 '진정성'이다.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래퍼로서, 본질을 찾는 데 주력했다는 그는 "힙합이 디스가 전부가 아니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힙합 안에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블루'는 이런 아이언의 진화된 랩에 보컬 바빌론의 호소력 짚은 개성 있는 보이스가 어우러졌다. 이제 시작이다.
- 데뷔 앨범이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 기분 좋다. 실험적인 부분, 세련됨, 대중성 등 여러가지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곡이 나온 거 같다. 사실 이번 앨범에서 고민한 부분은 정체성이다. 혼자 갇혀서 음악을 하다보니 보여주는 랩이나 발음적인 부분에 대한 단점을 찾아가면서 내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했다.
-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
▲ 진정성이다. 어느 한 곳에 랩을 하는 '보여주기 식'보다는 랩을 악기같이 사용하고자 했다. 가사 전달력에도 신경을 썼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그루브나 스윙감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 또박또박 한국어 가사를 전달하면서 그루브를 같이 살린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사실 한 동안 슬럼프를 겼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음악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회사에서 이를 잘 이해해줘서 감사하다. 사실 '물 들어올 때' 일을 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그런 부분에서 조급함을 갖기 보다는 본질적인 부분을 찾는데 주력하게 해 줬다.
- 누구와 함께 작업했나?
▲락바텀이란 팀이다. 다양한 크루가 모여 함께 음악 작업을 하는데, 각기 개성이 뚜렷하고 장르에 구분되지 않고 다방면의 색깔을 지녔다. 한 마디로 장르 파괴적이고 진보적인 아티스트 집단이다. 한국힙합으로 스타트를 끊을 뿐이지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크루라고 생각한다. 나의 음악적 동료들로 결속력이 강하다.
- '쇼미더머니'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생각하는가?
▲정말 큰 수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음악 잘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도 인기다. 지민과 함께 부른 '퍼스(PUSS)'가 화제를 모았는데?
▲재미있게 꼭꼭 챙겨보고 있다. 사실 '퍼스' 같은 경우는, 급하게 연락을 받아 무대에 서기 4, 5일 전 쯤 바로 작업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했다. 지민이 굉장히 잘하는 친구더라.
- 요즘 힙합이 몇 년 째 인기다. 힙합 뮤지션으로서 이를 어떻게 보는가?
▲대중에게 고마운 부분도 크고, 분명한 것은 힙합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 힙합은 아직까지 각인된 것이 '디스'에만 치우쳐있는 게 아쉽긴 하다. 외국만 봐도 다양하게 여러 주제로 랩을 한다. 랩을 잘 하는 기준 역시 발음을 또박또박 잘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 랩 장르를 구분짓지 않고, 다양하고 세련된 랩을 하고 싶다.
- 랩을 잘 한다는 것에 기준이 있을까?
▲글쎄..느낌이다. 랩을 잘 쓰면서 재치있게 그루브를 살리면서 본인의 색깔을 갖는 게 기준이라고 꼽히지 않나. 이런 면에서 양동근 선배는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사람이다.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닮아가고 싶다. 말씀을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닌데 툭툭 뱉어주시는 말에 굉장히 영향을 받는다. 양동근 선배와 함께 KBS 2TV'불후의 명곡'에 설 때도 '기대 하나도 안 된다'고 말씀해주시더니, 나중에 흡족하게 웃으시면서 봐주시는 걸 보고 정말 감사했다. 강하게 제 안팎으로 큰 도움을 주신다.
- 목에 있는 문신의 의미는?
▲눈이다. 눈을 바라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나. 정확히는 제 3의 눈이다. 깊이 있게 넓게 세상을 보자란 뜻을 담았다.
- 이번 '블루'에서 노래를 담당한 바빌론이란 보컬이 인상적이다
▲피처링 보컬을 찾는데, 사실 애를 먹었다. 곡에 맞는 보컬을 찾는 게 쉽지가 안핬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우연찮게 찾아낸 보물이다. 되게 탁월하고 인격적으로도 착하고 너무 좋은 음악을 한다. 대중에게 어필할 부분이 분명 있다.
-나중에 함께 작업해보고픈 (보컬)가수들이 있나?
▲전인권, 김추자, 장사익 선배님들 같은 레전드 분들. 이런 분들과 함께 하려면 내가 더 크고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번 음반의 목표는?
▲순위가 중요치 않다고 할 수 없지만, 가장 큰 목표는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서 정말 멋진 힙합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욕심만 부리고, 완성되지 않은 말그대로 아이언맨, 깡통이었다면 완전체로 돌아온 아이언으로서,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 그게 목표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앞으로 락 바텀 아이언이 2015년 여러분의 '삥'을 뜯겠습니다. 갱스터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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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