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양현석, 차갑거나 뜨겁거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4.03 09: 33

한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이자, 이제는 최고의 스타들을 진두진휘하는 프로듀서이자, 누군가의 든든한 아빠인 양현석. 그의 객관적이면서도 따뜻한 심사평이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양현석은 4년간 SBS 오디션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를 이끌고 있는 심사위원. 시즌 4가 방송되는 동안 언제나 큰 인기를 누린 배경에는 그의 이름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프로그램은 재주 많은 예비 ‘K팝스타’의 무대를 보는 재미와 함께 심상위원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철학이나 성공하는 가수 양성 과정을 엿보는 즐거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빅뱅, 2NE1, 위너, 악동뮤지션, 이하이 등을 톱가수 대열에 올려놓고 에픽하이, 싸이 등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게 한 프로듀서인 양현석의 심사평을 듣다 보면 가수들의 무대를 보는 폭넓은 시각이 생기길 마련이다. 그렇다고 전문가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어렵고 장황한 설명을 곁들어 공감을 사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양현석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자신 역시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이라고 겸손한 자세로 알아듣기 쉬운 심사평을 내놓는다.

작곡가인 유희열과 박진영이 좀 더 음악에 전문적인 정보들을 가미한다면, 양현석은 대중이 원하는 가수와 스타의 재능에 초점을 맞춰 심사를 한다. 여기에 양현석이 수장으로 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한국 음악계를 쥐락펴락하는 힘이 있다. 독특하면서도 소구력을 갖춘 음악, 그래서 음악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가수들이 즐비하는 원동력이 양현석 자신에게 있고 ‘K팝스타’를 통해 시청자들이 확인하고 감탄하는 대목이다.
그의 심사를 듣다보면 때론 무섭도록 냉철하고, 때론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성이 묻어난다. 당장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이진아나 케이티김에게 좀 더 냉정한 채찍질을 가하며 발전을 바라는 한편, 아직은 어려 좀 더 성장이 필요한 릴리M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 양현석이 가진 흐뭇한 ‘이중성’이다. 비록 실수를 했을지언정 지난 무대에 비해 발전된 무대를 보여준다면 아낌 없는 박수를 치고, 듣기에는 완벽한 무대일지언정 지난 무대와 다를 바 없이 평이하다면 아쉬움을 표한다. 바로 노력과 성장에 후한 점수를 주는 일관된 지론을 가지고 있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가자의 선택을 받겠노라 장난으로 다른 심사위원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행여나 선택을 받지 않으면 상처를 받은 연기를 하며 예능적 재미를 높이는 예상 외의 ‘예능감’도 갖추고 있다. 긴장된 순간 참가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이런 농담은 무대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서 최선의 배려다. 언제나 객관적인 심사를 하기 위해 차가운 면모를 드러냈다가도, 어느새 따뜻하게 아이를 키우는 아빠 마음으로 어린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심사위원 양현석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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