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간다’ 김형중PD “김성주·장윤정·문희준, 의외로 친해요”[인터뷰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3.30 10: 40

JTBC ‘백인백곡-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에는 한 입담 한다는 MC들이 다 모였다. 김성주, 장윤정, 문희준 세 명의 MC가 똘똘 뭉쳐 차진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입담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서 호흡이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방송인들끼리도 자신과 캐릭터가 비슷한 사람을 기피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들 셋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기가 막히게 찾아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끝까지 간다’는 처음에는 김성주, 장윤주 두 MC가 진행했다. 3개월 정도 두 사람이 진행하다 문희준이 3월부터 MC로 투입됐다. 김형중 PD는 프로그램이 노래만 집중하는 것을 우려했다. ‘끝까지 간다’가 가요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 이에 김형중 PD는 문희준이라는 카드를 썼고 이는 제대로 먹혔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어요. 사실 걱정이 더 컸어요. 우리 프로그램이 너무 노래만 하는 걸로 갈 수 있어서 중간 중간 멘트를 던지는 사람이 필요했죠. 문희준이 김성주 대신 스폐셜MC를 했을 때 잘해줘서 그런 면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려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셋이 호흡이 잘 맞아요. 대본상으로 롤을 나눠주지 않았는데 그들끼리 롤플레잉을 하더라고요.”

김성주는 Mnet ‘슈퍼스타K’ 시즌1부터 시즌6까지 진행했고 장윤정은 SBS ‘도전천곡’을 5년여 동안 이끌어왔다. 문희준은 KBS 2TV ‘불후의 명곡’을 3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음악프로그램 진행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김성주는 ‘슈퍼스타K’를 통해 ‘60초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었을 만큼 쫄깃하고 긴장감 있는 진행을 했고 장윤정은 ‘도전천곡’의 ‘장윤정을 이겨라’ 코너에서 맛깔나게 노래하며 흥을 돋웠다. 문희준은 무대에 앞서 긴장한 가수들을 풀어주기 위해 재치 있는 멘트로 재간둥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장점을 ‘끝까지 간다’에서도 쏟아내고 있다.
“장윤정은 머리가 굉장히 좋아요. 상황을 캐치하는 게 빠르죠. 장유정을 ‘행사의 여왕’이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다양한 연령대를 다 만나봐서 그런지 백분의 선곡단 마음을 헤어리는 게 빨라요. 김성주는 정말 잘해요. 상황 정리와 긴장감을 주는 건 김성주를 따라갈 수 있는 MC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년간의 생방송 경력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다 해본 MC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고 맥을 딱 짚어줘요. 메인MC로서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요. 문희준은 지금 방송감이 최고조인 연예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을 잘 발휘하고 있어요. 출연자와의 대화도 잘 이끌어 가고 재미를 맡아서 해주고 있어요.”
그런 점에 있어서 김형중 PD는 김성주, 장윤정, 문희준의 진행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세 MC가 한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처음이지만 처음이 아니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이들의 케미가 차지다.
“셋 다 욕심이 많아요. 녹화할 때 시간을 때우고 가려는 사람이 없어요. 모두 방송할 때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 욕심이 충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렇지 않고 세 MC들이 알아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 진행하더라고요. 그리고 셋이 친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의외로 친해요.”
모두 열정적인 만큼 진행하는 것 외에도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장윤정이 직접 가수 이영현을 섭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작진이 이영현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걸 장윤정이 알고 지원한 것.
“이영현이 출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섭외하고 있었어요. 장윤정이 도움을 주고 싶어 했는데 반상회에 나갔다가 이영현이 같은 동네에 사는 걸 알고 제작진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나선 거죠. 이영현이 장윤정 얘기를 듣고 출연 결심을 굳혔어요. 이영현이 방송에 출연한 거에 대해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요. 대중에게 멀어진다고 생각해서 방송출연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선배가 끌어 준거죠. 이영현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실제로도 굉장히 좋아하고 고마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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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JTBC ‘끝까지 간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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