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손수현이 시청자들의 후두부를 강타하는 ‘최강 반전녀’로 등극,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수현은 KBS 월화드라마 ‘블러드(Blood)’(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 제작 IOK미디어)에서 간담췌외과 레지던트 1년 차 민가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외국 유수의 의대출신이 즐비한 태민 암병원에 들어온 국내파 레지던트이자 환자들에게 다정한 의사로, 상처 받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따뜻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것.
무엇보다 손수현은 지난 23일 방송된 ‘블러드’ 11회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던 막강 반전을 선사,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선한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는 민가연이 사실은 재욱(지진희 분)이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이용해 처음으로 살려낸 소녀이자, 재욱에게 철저히 복종하는 충직한 심복이라는 정체가 밝혀진 것. 시청자들은 가연의 무시무시한 두 얼굴에 경악하며, 그간 보여 왔던 모든 행적들에 강력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가연은 그 동안 자신의 상사인 박지상(안재현 분)을 멘토로 따르며 ‘지상 바라기’를 자처, 무한한 호감을 표해왔던 상황. 더욱이 11회에서 가연은 재욱의 음모를 파헤치려는 지상을 돕기 위해 신약개발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21A 병동의 혈액을 빼내오려다 발각, 처분까지 감수했다. 하지만 지상의 흡혈 욕구 억제제를 빼돌리고, 살인 주사 공격을 가한 주범이 가연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이 모든 행동들이 가식이었음이 밝혀졌다. 21A 병동의 혈액을 반출하려던 행동조차 재욱의 철저한 지시 아래 지상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이뤄진 계획된 행동이었던 셈이다.
이로 인해 환자들을 진심으로 위해왔던 ‘천사표 열혈 레지던트’ 가연의 실체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가연은 까칠한 어린 환자 이나정(홍화리 분)의 반말 도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말기암 환자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가상 결혼식’ 이벤트에 앞장서는 등 환자들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서왔던 바 있다.
하지만 12회에서 가연이 자신을 알은 체 한 혜리(박태인 분)에게 “병원에선, 나한테 절대 입 놀리지 마”라며 해맑은 가면을 벗고 서늘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이 담기면서, 순수한 호의로 포장됐던 가연의 행동들에 곱지 않은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 정말 가연이 걸어온 행보들이 거짓일 뿐인지, 아니면 또 다른 반전이 숨어있을지 등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손수현의 진짜 정체가 드러난 만큼 극 중 안재현에 대한 지진희의 압박 또한 강도를 더하면서 이야기가 한층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라며 “과연 손수현과 지진희가 어떤 작전으로 안재현을 고난에 빠뜨릴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4일 방송된 12회에서는 박지상과 유리타(구혜선 분)가 병세가 악화된 실비아 수녀(손숙 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과연 실비아 수녀가 이대로 숨을 거두게 될지, 아니면 다른 환자들처럼 재욱(지진희)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블러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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