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빠를 부탁해'의 한계? 누가 이들을 시기하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3.30 11: 40

이제 2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 때아닌 비판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지난 설 연휴 방송돼 큰 인기를 모은 '아빠를 부탁해'는 무난히 정규 편성에 성공해 28일 2회 방송을 마쳤다. 파일럿 2회와 정규 2회 총 4회가 방송된 상황. 이제 스타트를 끊은 이 프로그램은 일부의 삐뚤어진 시선을 받고 있다. 대체 어떤 점이 '아빠를 부탁해'의 문제였을까.
일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네 딸이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PPL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말 이것으로 '아빠를 부탁해'는 비판 받아 마땅한 걸까.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관심과 인기에 대한 시기다.

'아빠를 부탁해'에서 연예인 지망생임을 밝힌 출연자는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다. 조혜정은 이 프로그램을 출연하기 앞서 이미 연극 무대에 발을 디뎠다. '아빠를 부탁해' 속에서도 조혜정이 오디션을 준비하고 자신이 속한 극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조혜정을 제외하고는 크게 이를 부각시키는 딸 출연자는 없다. 오히려 조민기의 딸 조윤경의 경우 해외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며, '아빠를 부탁해' 보다 학업이 우선인 학생이다.
 
그렇다면 굳이 조혜정과 같은 연예인 지망생을 '아빠를 부탁해'에서 배제해야했던 것인지 의문점이 남는다.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와 딸의 일상을 그대로 담는 관찰 예능으로, 딸 스타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런 부녀의 모습을 그리는 데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조혜정의 경우에도 아버지가 배우이며, 아버지를 따라 배우의 꿈을 가진 딸로 비춰질 뿐, 그가 스타가 되기를 원하는 모습이라곤 할 수 없다. 네 딸 모두가 연예인 지망생이 아닌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이 딸의 스타 등용문이라는 지적이 트집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PPL의 문제도 그렇다. PPL은 요즘 TV프로그램 제작에서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그렇다면 이 PPL을 얼마나 거슬리지 않게 화면에 등장시키느냐가 문제다. 단순히 광고 수입만으로 제작비 충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제작진이 해내야만 할 과제이기도 하다.
'아빠를 부탁해'는 오히려 광고성 장면들을 매끄럽게 등장시킨다. 네 가족의 집이 배경인 만큼 가전 제품 등 여러 PPL이 가능하고, 또 이를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다. 또한 제작진은 이 PPL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파일럿 방송 당시 제작진은 PPL을 거의 받지 않았다.
결국 이 같은 비판은 모두 '아빠를 부탁해'의 인기를 질투하는 목소리다. 다른 예능프로그램들도 모두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콕 집어 이 프로그램만의 문제로 돌려버리는 건 트집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이미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아빠를 부탁해'를 향한 일부의 시기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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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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