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분노의 질주7', 오락영화라면 이래야지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3.30 13: 56

'더 크고 더 화려하다'. 블록버스터 속편에 늘 따라붙는 진부한 수식어다. 그러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하 분노의 질주7, 감독 제임스완, 수입 UPI코리아)을 설명하는 이 만한 표현은 없다. 있는 대로 다 때려 부수며 '이것이 오락영화다'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분노의 질주7'이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언론시사로 베일을 벗었다. 줄거리는 명확하다. 도미닉(빈 디젤)과 그의 '가족'을 위협하는 악당과의 한판 대결이다. 도미닉에게 동생을 잃고 그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는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이번 편의 악당이다. 데카드 쇼에게 '가족' 한(성강)을 잃은 도미닉은 다른 '가족'들과 의기투합해 반격에 나선다. 여기에 해커 램지(나탈리 엠마뉴엘)와 테러 조직이 합류하면서 판은 점점 커진다.
"더 이상의 스릴은 없었을 줄 알았는데"라는 브라이언(폴 워커)의 대사처럼, '분노의 질주7'은 전편을 뛰어넘는 슈퍼카 액션을 선보인다. 수천 미터 상공의 비행기에서 자동차로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슈퍼카를 탄 채 초고층 건물들을 넘나든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아찔함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슈퍼카 액션을 포함한 모든 액션의 집합소라는 점에서 '분노의 질주7'은 매력적이다. 전매특허인 차 추격전은 물론, 거친 맨몸 액션까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영화 '옹박' 시리즈의 토니 자와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는 각각 인상적인 격돌 신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반전이나 미스터리 없이도 '분노의 질주7'은 풍성한 액션만으로 내내 높은 몰입도를 보여준다. '쏘우'(2004) '컨저링'(2013) 등 공포영화 장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은 만들어 온 제임스 완 감독 덕분이다.
시종일관 신명나게 내달리다, 막판에 뭉클함을 선사한다. 지난 2013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폴 워커 때문이다. 폴 워커는 촬영 기간 하늘로 가버렸고, 제작을 겸한 빈 디젤은 그의 친형제들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폴 워커를 화면에 되살려 냈다. 아내와 아들에 둘러싸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브라이언을 오랫동안 담아낸 마지막 장면은 폴 워커에 대한 헌사다. 
빈 디젤과 폴 워커는 사실상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낳은 스타들이다. "이별이란 없다"며 "늘 내 곁에 내 형제로 남아 있다"는 도미닉의 대사는 빈 디젤과 폴 워커의 실제 우정에 기반하고 있다. '분노의 질주'(2001)을 시작으로 폴 워커의 지난 모습들이 등장하고, 말미 "FOR PAUL"이란 자막이 뜰 때 울컥하는 마음이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1일 개봉.
jay@osen.co.kr
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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