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적의 소극장 공연 '무대'가 4000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학로 학전블루극장에서 4주간 20회에 걸쳐 진행된 이적의 소극장 공연이 지난 29일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적은 지난 4일 부터 29일 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연을 개최, 지치지 않는 열창을 드러냈다. 이적은 총 40여 시간 동안 4000명의 관객을 뜨겁게 끌어안았다.
"노래의 맨살이 서로에게 닿는 시간을 꿈꾼다"고 밝힌 이적은 이번 소극장을 통해 그 바람을 온전히 이루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적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4주간 20회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해 소극장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적은 홀로 무대에서 피아노와 기타를 번갈아 연주하며 관객과 호흡을 함께 했다. 뮤지션 양시온이 일부 곡에서 연주를 곁들여 더욱 맛깔스러운 음악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이적은 이번 소극장 공연장을 학전블루로 정한 것에 대해 "200석 규모의 학전 소극장은 제가 열아홉살 때 김광석 선배님의 공연을 보았던 곳"이라며 "전설적인 학전의 공간을 조금 더 새롭게 재편하여 객석이 무대를 끌어안듯 가깝게 만들었다. 4주간이 공연이 끝나면 이 무대는 사라진다"라고 설명해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적은 동요 '섬집아기'를 오프닝 곡으로 관객을 잔잔하게 몰입시켰다. 이번 소극장 공연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는 곡 '비밀', '회의', '숨바꼭질'등을 레파토리로 올렸다. 또 그는 히트곡들을 전혀 다른 방식의 편곡으로 해석했다. 특히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는 노랫말이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는 편곡과 이적의 절창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회차 마지막 공연에는 같은 소속사 뮤지션 존박과 곽진언이 선배 뮤지션 이적과 무대에 올라 '레인'을 합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이적 소극장 공연에는 불시에 양희은과 정인이 게스트로 나와 이적과 한 무대를 꾸며 뜻밖의 기쁨을 관객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이적은 이번 소극장 공연 '무대' 마지막 회차 공연 도중에 오는 6월초 일본 공연을 연다고 밝혀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이적의 소극장 공연 '무대'는 예매 2분 만에 4000석을 전석 매진시켰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공연업계에서도 머스트 아이템으로 일컬어지는 뮤지션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적은 그간 국내 유수의 페스티벌 공연을 비롯해 대극장, 소극장 공연에서 매진 사례를 이어왔다. 이러한 대극장과 소극장을 오가며 전방위적 공연 역사를 쌓아온 뮤지션은 우리 대중음악사에 유일한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학전블루 소극장은 200석 규모의 소극장이자 김광석의 전설적인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만큼 이적 소극장공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 유일의 소극장 공연 브랜드를 쌓아온 이적은 지난 2004년 '적군의 방'을 시작으로 2007년 '나무로 만든 노래' 앨범 발표와 함께 행한 동명의 장기 소극장 콘서트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당시 25회 1만2천여 관객을 맞은 이적은 소극장 공연의 진수를 유감없이 드러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이적 소극장 공연은 지난 10년여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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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