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는 전작 '하이드 지킬, 나'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냄새를 보는 소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 윤진서, 백수찬 PD가 참석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목격자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추격하는 미스터리 서스펜스다 드라마다. 이 이야기에 로맨틱 코미디가 더해졌다. 박유천이 무감각한 남자 최무각으로, 신세경이 냄새를 보는 소녀 오초림 역으로 분할 예정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전작인 '하이드 지킬, 나'와 공통점이 많다. 복합 장르에 로맨틱 코미디가 강조된다는 것. 또 '하이드 지킬, 나'는 다중인격을, '냄새를 보는 소녀'는 초감각을 다룬다. 여러 가지로 닮은 점이 많은 '냄새를 보는 소녀'다.
그러나 '냄새를 보는 소녀'는 '하이드 지킬, 나'가 저지른 실수를 다시 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이 복합 장르가 되며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면 '냄새를 보는 소녀'는 로맨틱 코미디에 확실히 방점을 찍기 때문. 이에 대해 백수찬 PD는 "로맨틱 코미디가 8, 미스터리 서스펜스가 2 정도로 배합됐다"며 "드라마가 무겁거나 거대한 사건을 다루는 작품은 아니다. 4월에 딱 맞는 상큼한, 달달하고 재밌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무거운 서스펜스 보다는 박유천과 신세경의 로맨스가 더욱 강조된 모습이었다. 특히 코믹한 장면들이 여럿 포진돼 눈길을 끌었다. 독특한 설정에서 오는 웃음도 상당할 전망. 무감각한 남자로 분하는 박유천은 "맞을 때 무표정을 짓기가 힘들다"며 "맛을 못 느끼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물론 '하이드 지킬, 나'도 그러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가 '하이드 지킬, 나'의 전철을 밟지 않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유천, 신세경이 선사하는 웃음에 그 답이 달려있다.
한편, '옥탑방 왕세자', '야왕'의 이희명 작가, '황금신부', '호박꽃순정의 백수찬 PD가 의기투합했으며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 윤진서, 김소현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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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