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이 출연하는 작품마다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얼굴을 꺼내 보이고 있다.
tvN 드라마 ‘미생’의 엄친아 장백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강하늘은 비열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 ‘순수의 시대’부터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 ‘스물’, 그리고 천재 사이코패스의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 M’까지 다양한 얼굴로 대중을 만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강하늘’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킨 ‘미생’에서 장백기 역할을 맡은 그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스펙을 갖추고 있지만 비정규직 장그래(임시완 분)에게 묘한 자격지심을 느끼는 캐릭터를 표현해 많은 이들의 칭찬을 이끌어냈다. 자신감은 넘치지만 질투심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고 점차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등 복잡 미묘한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냈다는 평.
이후 본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기 시작한 강하늘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잦은 노출과 이미지의 소비가 배우 강하늘에게는 그리 이로울 것 없다는 것이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 하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 강하늘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충무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승승장구중이다.
우선 ‘순수의 시대’에서는 주변 환경 때문에 삐뚤어진 채 망나니로 살아가는 왕의 사위, 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관직에도 오르지 못하고 첩도 두지 못하는 왕의 사위라는 신분 때문에 점차 삐뚤어져가는 진 캐릭터를 맡은 그는 비열한 웃음을 흘리고 여자를 겁탈하는 연기까지 해내며 그간의 엄친아 이미지를 깨끗이 지워버렸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스물’에선 ‘순수의 시대’ 악역은 온데간데없는 순수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 역을 맡은 그는 술만 마시면 폭주하는 코믹한 모습으로 ‘스물’의 웃음 한 부분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비록 고정 출연은 아니지만 특별 출연으로 등장한 ‘실종느와르 M’에서는 보기만 해도 섬뜩한 사이코패스로 등장해 ‘실종느와르 M’ 호평에 제 몫을 해냈다. 재산과 보험금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한 사이코패스 이정수 역을 맡은 그는 전직 FBI 길수현(김강우 분)을 상대로 두뇌싸움을 벌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순수해 보이는 얼굴을 하면서도 섬뜩한 미소를 짓는 강하늘의 연기가 ‘실종느와르 M’을 더욱 빛나게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제 강하늘은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다룬 ‘동주’ 촬영에 돌입한다. 극 중 윤동주 역할을 맡은 강하늘은 이번 작품을 통해선 윤동주 시인의 청년기를 통해 그간의 모습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