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블러드’ 안재현♥구혜선 체온 교감, 러브신보다 설레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3.31 06: 51

인간이 되고 싶었던 남자는 마법처럼 얻은 인간의 체온과 심장박동의 콩닥거림에 아이처럼 설렌 모습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의 손을 잡고 심장박동을 들려주고, 체온을 나누는 뱀파이어의 모습은 의외의 감동을 줬다. 영문을 모르는 여자는 처음 느껴보는 그 남자의 심장박동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고, 이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남았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이재훈)에서는 이재욱(지진희 분)으로부터 받은 뱀파이어 체질 개선제를 투입하는 박지상(안재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지상은 유리타(구혜선 분)와 정지태(김유석 분) 과장을 습격한 괴한들이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를 죽였던 뱀파이어들인 것을 확인했다. 뱀파이어들에게서 과거와 달리 인간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본 그는 이재욱 원장이 말한 뱀파이어 체질 개선제를 떠올렸다. 앞서 이재욱 원장은 자신이 만들어 홀로 쓰는 체질 개선제가 있다고 알린 상황.

자신을 위협하는 뱀파이어들의 배후에 이재욱 원장이 있다고 의심하게 된 박지상은 그를 시험해볼 겸, 체질 개선제 하나를 받아 집에 돌아왔고 주현우(정해인 분)의 입회 아래 투약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난 박지상은 자신의 체온이 올라간 것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체온은 36.5도로 보통 인간들의 체온과 비슷했고, 그는 “몸이 따뜻해지면 안되지 않느냐”는 유리타에게 이를 감추기 위해 “감염자도 독감에 걸리면 열이 난다”고 둘러댔다.
이어 병원에 도착해 일을 하던 중 박지상은 유리타를 찾아갔다. 인간처럼 변한 자신의 상태를 나누고 싶었던 것. 그는 다짜고짜 유리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심장에 가져갔다. “내 심장박동 오늘은 사람 같지?”라고 묻는 그의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했다.
“과장님은 매일 독감만 걸려야겠다”는 유리타에게 박지상은 “어릴 때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심장이 뛰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남들과 다른 게 싫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이라고 인간이 되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함께 심장 소리를 듣고, 체온을 느끼는 두 남녀의 모습은 뱀파이어라는 한계 속에서 빚어지는 아름다운 로맨스를 제대로 살려냈다. 키스 신에 때로는 베드 신까지 등장하는 평일 드라마에서 어린아이들의 러브스토리처럼 해맑고 순수하기만 한 체온 교감 장면은 동화 같은 ‘블러드’의 장점을 잘 보여주며 설렘을 만들었다.
한편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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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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