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힐링' 이문세의 암 투병, 그럼에도 별은 빛났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3.31 09: 05

가수 이문세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암세포도 영원한 별밤지기 이문세의 입담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여전히 '이문세가 빛나는 밤'이었다.
이문세는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아직까지 암 완치가 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는 바로 노래였다. 이문세는 노래를 위해 완치를 위한 수술도 포기했다.
이날 그는 "암조직이 성대와 가까운 갑상선에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들이 '아무리 훌륭한 의사라도 성대를 하나도 안 건드리고 암조직을 모두 제거할 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성대를 건드리면 노래를 할 수 없다. 일반인이라면 암조직을 다 제거하겠지만 이문세씨는 가수라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암세포 조직을 모두 제거하자면 그가 평생을 바쳐온 노래를 포기해야할 상황이었다.

이문세는 여기서 당연히 노래를 택했다. 그는 울먹이며 이 결심이 어떻게 서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래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성대 쪽 암조직을 남겨두고 수술했다.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까지 원없이 부르고, 상태가 심각해지면 암조직을 제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전히 암 투병 중인 이문세이지만 그의 건강한 웃음은 여전했다. 그는 MC 이경규과 김제동에 대한 폭로로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이경규에게 "내가 없었다면 딸 예림이는 이 세상에 없었을 수도 있다"면서 이경규가 지금의 아내와 연애를 하며 이문세 부부와 여행을 떠났던 사연을 털어놨다. 또 김제동은 이문세와의 과거를 회상하며 "여자친구와 헤어져 이문세에게 위로받고자 했다. 그런데 이문세가 '저기 호텔 보이지? 저기에 그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투숙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충격받았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문세는 또 갑상선암 진단을 받을 당시 공연이 더 중요했다는 이야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턱에 철심을 박아 양치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분명 심각한 에피소드지만 이문세는 유쾌했다. 그 덕분에 MC들도 시청자들도 이문세의 토크와 함께 호흡했다.
이처럼 이문세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고백했다. 현재 암 투병 중이며, 노래를 하기 위해 수술도 마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과거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암 진단을 받았을 때의 심정을 유쾌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이 영원한 별밤지기의 입담에 울고 웃을 수 있었다.
그의 성대에 남아있는 암 세포도 이문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별 이문세가 빛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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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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