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컴백 및 데뷔 쇼케이스를 길거리에서 하는 것은 물론 게릴라성 공연을 개최, 대중과의 직접 스킨십을 가질 기회를 늘려가는 중. 걸그룹 EXID가 ‘직캠(팬들이 직접 찍은 영상)’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준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이들만큼의 막대한 성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길거리 홍보에 나선 스타들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솔로로 데뷔한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도 첫 데뷔 쇼케이스를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개최했다. 무대가 아닌 길거리에 내려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신곡 ‘나도 여자예요’를 열창했다. ‘빠빠빠’ 열풍의 크레용팝도 명동을 시작으로 코엑스, 홍대 등 길거리에서 쇼케이스와 게릴라공연을 가졌다.
퍼포먼스가 아닌 보컬이 주 무기인 팀도 거리로 나서기는 마찬가지. 5년 만에 미니앨범 ‘어느 날 어느 곳 어디선가’로 돌아온 V.O.S(김경록, 최현준) 또한 앨범 제목처럼 대학로와 합정 메세나폴리스 홍대 등지에서 깜짝 버스킹 공연을 열고 대중과 얼굴을 마주했다.
‘직캠’으로 톡톡히 효과를 본 팀들이 나오면서 길거리 홍보가 활발해진 것이 사실이다. 걸그룹 EXID 멤버 하니의 ‘직캠’이 각종 SNS에 올라와 화제가 되면서 이미 활동을 접은 곡 ‘위아래’가 음원 차트는 물론 음악방송에서까지 1위를 차지하는 등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길거리 홍보를 ‘직캠’ 효과를 노린 단발성 이벤트로 단순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인미디어 보급이 보편화되고 SNS(Social Network Service)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은 파급력 있는 하나의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직접 가수를 본 사람들이 해당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에 담아 SNS에 올리고, 이는 인터넷상으로 무섭게 퍼져나간다. 특히 공동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등 최근 SNS의 사용 추세가 사용자들을 카테고리화 하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현상에 힘을 더한다. 갈수록 SNS의 활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에 길거리 홍보와 게릴라성 공연은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전망.
가요계와 공연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가수뿐 아니라 배우와 드라마, 영화 홍보도 앞으로 길거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서 길거리 홍보와 게릴라 공연의 효과를 톡톡히 본 팀들이 늘고 있고, 업계에서도 SNS의 파급력을 이미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의 공연으로 엄청난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배제할 수 없는 위험성도 있다. 스타의 안전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하고, 직접 본 이들로부터 부정적이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사진과 글이 순식간에 퍼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 시민들의 불편에도 귀 기울여야한다.
확실히,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홍보 방법도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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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크롬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