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씌워서라도 방송에 출연시켜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김준수의 공연을 방송에서 보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최근 솔로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가진 이후 이 같은 요청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 상황. 이토록 퀄리티 높은 무대를 콘서트에서만 보기는 아까웠던 모양이다. 최근 EBS ‘스페이스 공감’ 출연을 확정 짓고 6년 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게 됐지만, 아직도 팬들은 목마르다.
JYJ 김준수는 여전히 인정받는 뮤지션. 방송제약이 오히려 그를 더욱 단단하고 견고한 가수로 만들었다. 앨범 활동과 공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완성형 뮤지션으로 거듭난 것. 국내 정상급의 가창력과 독보적인 음색,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갖춘데다가, 공연에 대한 누구보다 열정이 뜨겁다. 다양한 무대 경험과 뮤지컬을 통해 쌓은 노련함은 그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런 가수를 방송에서 볼 수 없다니. 팬들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극에 달할만하다.
그렇다면 오는 5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것은 어떨까. 이 프로그램은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가수들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 오로지 실력만으로 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 소절만 들어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독보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기에 김준수에게 복면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실력이라면 끝까지 복면을 벗지 않아도 될 확률이 높다. 우승을 하면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룰이 적용되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복면가왕’ 출연 가능하지 않을까.
사실 현실성 낮은 이야기다. 방송사가 이미 섭외과정에서 그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것을 외압을 가하는 이들이 모르지 않을 터다. 이는 단지 그의 방송을 바라는 팬들 사이에서 요즘 나오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 김준수의 팬 카페와 갤러리 등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게시물 내용들이다. JYJ 멤버 김재중과 박유천은 드라마를 통해 종종 TV에 등장하지만, 김준수는 앨범과 콘서트 뮤지컬 등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가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을 확정지었고, 해당 프로그램이 4월 중으로 방송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반가움과 기대감이 폭발했다. 점차 TV에서 김준수를 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나지 않을까에 대한 것이다.
속내를 완전하게 드러내진 않았지만, 김준수 또한 방송 출연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2015 시아 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인 방콕-플라워(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IN BANGKOK –FLOWER)’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등한 조건에서 노래를 선보이고, 그러면서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김준수가 출연하는 ‘스페이스 공감’은 음악성과 라이브 역량을 기준으로 출연자를 선정해 MC 없이 단독공연을 진행하는 방식의 프로그램. 이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로 음악성을 인정받았음을 증명해낸 것이다.
방송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특히나 의미 깊다. 당장 김준수를 방송프로그램에서 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후 이와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에 그가 출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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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