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블러드’ 지진희, 긴장감 틀어쥔 ‘섹시’ 마스터 뱀파이어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31 09: 49

‘블러드’의 모든 사건을 손에 쥐고 흔드는 지진희의 존재감이 화면을 압도한다.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 영생을 꿈꾸는 인간을 조종해 뱀파이어 바이러스 감염자의 대부로 군림하는 그의 흔들림 없어 더 섬뜩한 모습이 몰입도를 높이는 것.
지진희는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에서 태민 암병원 원장이자 뱀파이어인 이재욱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특히 지진희는 극중 유일한 순혈 뱀파이어, 지상(안재현 분)과 대립하며 긴장감을 유지하는 중. 어린 지상에게서 부모를 빼앗고, 이후 그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악행을 저지르는 지진희의 차분하고 젠틀한 모습은 그가 감춘 진짜 얼굴과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특히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통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하겠다는 지진희의 계획은 생명의 불씨가 사그라지는 암병동의 환자들 앞에 고민하는 의사 지상의 갈등을 심도 있게 그려내게 해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완성한다. 존재 자체로 위협이 되는 지진희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지상의 선택을 강요, 압박하면서 그 어떤 말보다 상대방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

또 혜리(박태인 분)를 손바닥 위에 놓고 마음대로 이용하다가, 원혈을 몰래 빼돌려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려 했던 그를 죽이며 “이것 또한 영원히 사는 방법”이라고 읊조리는 모습은 신뢰감 넘치는 미소를 띠는 지진희의 소름 돋는 반전으로, 영생의 존재인 뱀파이어와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다름을 묵직하고 극명하게 보여줬다.
또한 지진희의 악행이 거세질수록 지상과 리타(구혜선 분)의 필연적인 러브라인도 급물살을 타고 있어 풍성한 이야기를 가능하게 한다. 무뚝뚝한 지상과 까칠한 리타는 재욱의 위협에 맞서 서로를 이해하며 의지하고 있는 것. 이들은 안전을 위해 한집살이를 시작하는 모습으로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이처럼 지진희의 카리스마는 극의 다양한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중심축으로, 생애 첫 악역을 맡은 그의 품격 있는 섹시한 매력까지 더해져 시선을 끈다. 뱀파이어 우월의식을 가진 그가 또 어떤 악행으로 시청자에 놀라움을 안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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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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