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샵 VS 길건, 경영진이 문제였나 가수가 문제였나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3.31 16: 09

가수 길건과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분쟁이 더욱 격양되고 있다. 길건은 “경영진의 교체 후 문제가 시작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소울샵 측은 이를 부인, “경영진이 교체 된 후에야 소울샵에서 음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길건은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소울샵 측이 앞서 밝힌 공식 입장에 대해 하나씩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무엇보다 그는 “소울샵의 경영진이 교체된 후 모든 게 달라졌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소울샵 측은 길건의 기자회견 후 OSEN과의 통화에서 “길건의 말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 소울샵에서는 경영진이 바뀐 후 메건리, 김태우, 키스의 음원을 내고 god도 컴백을 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 길건 “경영진의 언어폭력에 모욕감 느껴”
길건은 기자회견에서 경영진의 교체 전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계약했던 당시 전 경영진은 자신의 안 좋은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소울샵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문제로 연대보증인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억울한 상황이었고, 소울샵의 전 경영진은 이를 알고 ‘앨범 준비를 하게 해 주겠다’며 선급금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K 이사님과 K 본부장님이 경영진으로 참여하시기 전까지 소울샵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두 분이 오신 후 모든 것은 달라졌다”며 이로 인해 자신이 가수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예로는 “보컬, 댄스 레슨 등이 경영진의 교체 후 잘려 나갔다”, “경영진 교체 후 한 달, 두 달 간 회사가 혼란 상태였기 때문에 사무실에 들어갈 수 없어 중국어 수업도 근처 카페에서 진행했다”, “주말에는 사무실에 갈 수도 없기 때문에 연습실도 자유롭게 사용 못 했다” 등을 들었다.
길건이 소울샵과 대치한 상황에서 ‘선급금’도 문제가 되는 듯 했다. 길건은 “소울샵이 길건의 가수 활동 뿐 아니라 생활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며, “선급금은 이 전 회사와의 문제로 돈을 갚기 위해서 우리 집에서도 대출을 받은 상황이었다. 경영진 교체 후 나에게 빚 독촉을 해왔고, 그 때마다 나는 ‘일을 해야 돈을 갚으니 일을 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소울샵 측은 경영진이 길건과 6월 8월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는데, 길건은 “처음 만난 것은 3월 28일이다. 6월 정산 문제를 재정비 하기 위해 만난 것은 맞으나, 내가 K 이사가 정산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날 정산 얘기를 하기도 전에 그 대화를 싫어했던 것은 K 이사였다”며, “K 이사는 나에게 ‘길건 씨 돈 없냐. 이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고 말했다. 마주 보며 인격 모독과 모멸감을 줬고 나는 눈물이 났다. ‘일을 주셔야 돈을 갚지 않겠냐’고 했다. 뭐든지 일을 시켜달라고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소울샵 측은 길건이 가수로서 활동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길건은 “김태우 씨가 나를 영입한 목적은 ‘여자 비’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세련된 퍼포먼스를 갖춘 여자 가수를 프로듀싱 하고 싶다고 제안하셨다. 때문에 소울샵이 길건의 이미지에 대해 노출이 심한 가수, 댄스 가수라며 ‘가수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한 것은 안 맞는 말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노출 이미지’는 나 또한 벗고 싶은 이미지였기 때문에 나도 그들 말을 따르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반대로 나에게 그 이미지를 강조하며 나 때문에 방송을 못 한다고 했다. ‘이미지가 안 좋아서 방송이 안 잡힌다’는 등 내 입장에서는 모욕적이고 치욕적인 말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소울샵은 2013년 7월 9일 내가 계약한 당시, 계약하고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지금까지도 ‘길건과 소울샵 한 솥밥’이라는 말조차 없었다. ‘나를 영입한 게 창피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그들은 나에 대해 기사 하나 내주지 않았다”고 속상한 마음을 표했다.
# 소울샵 “길건의 감정 호소, 본질 벗어난 노이즈마케팅”
소울샵과 길건은 거의 모든 사항에서 전면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선급금과 관련 소울샵 측은 “소울샵은 2013년 7월 9일, 계약 당시 길건이 요구조건으로 제시한 전속계약금 2천만 원과 품위유지비 1천만 원을 지불했고, 6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20일,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로 인한 합의금 명목으로 다시 선급금 1천 215만 원을 지불해줬다. 보컬-안무 트레이닝 등 레슨비 7백 50만 4083원을 포함해 총 4천 965만 원을 들였다”며 “가수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길건이 “일을 못 하게 했다”고 한 것과는 확실하게 반대되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길건이 말한 경영진의 문제에 대해 소울샵 측은 OSEN에 “경영진이 바뀌기 이 전에는 오히려 음원을 내지 못했다. 경영진 교체 후에 김태우, 메건리, 키스의 음원이 나올 수 있었고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며, “김태우는 다음달 말에도 앨범을 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활동을 못 하게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소울샵 측은 길건이 지난 시간 가수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앨범 발매 시기는 가수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 길건은 음반 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고, 회사에서는 준비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건이 “일이 하고 싶다”고 한 것과 관련해 소울샵은 “길건의 행동은 도움을 요청하는 자의 태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길건은 진실을 왜곡하고 마치 ‘을’의 입장에서 당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며, ‘오죽하면 내가 이런 행동을 했을까’라는 식으로 언론에 감정을 호소하고 있다”며, “김태우와 친분을 갖고 있는 자가 전화통화 녹음까지 할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것은 회사를 비방하여 ‘계약금과 선급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울샵은 길건에 전속계약 해지에 대한 위약금 청구 내용 증명서를 보내 놓은 상태. 소울샵은 “길건은 언론을 통해 왜곡된 사실로 감정을 호소해 계약 해지에 따른 배상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길건이 기자회견을 통해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사실이 아닌 본질을 벗어난 노이즈마케팅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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