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샵vs길건, 결국 진흙탕 싸움..중재 가능성 없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3.31 16: 15

가수 길건과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서로 반박에 반박을 거듭하면서 결국 십원 단위의 돈 문제까지 불거졌고, 회사 내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습이다.
길건과 소울샵은 전속계약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길건은 소울샵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소울샵은 길건에 선급금을 지급했지만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 가수로서의 자질 부족, 협박 등을 소송의 이유로 들었다. 소울샵 측은 현재 길건에게 위약금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길건이 지적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소울샵의 경영진 교체 후 회사의 대우다. 길건은 30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소울샵의 이사로부터 '길건 씨 돈 갚아야죠'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무시, 냉대, 왕따 등의 모멸감을 참고 견뎠다"라며 "K 이사와 K 본부장이 경영진으로 참여하시기 전까지 소울샵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두 분이 오신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울샵 측에서는 경영진 교체 후 더 많은 활동이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소울샵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 후 OST와 god 활동을 포함해 오히려 음원이 더 많이 발매됐다"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길건과 소울샵의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길건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소울샵에서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폭로하며 "프로필 촬영 의상을 준비해주지 않아 44사이즈에 몸을 구겨 넣었다"라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소울샵의 주장에 하나 하나 반박했다.
소울샵 측은 길건의 주장에 반박하며 기자회견에 앞서 길건과 김태우가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CCTV까지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길건은 다소 흥분한 모습으로 김태우와 대화를 나눴고, 소울샵 측은 "길건이 김태우에게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와 문자를 해서 '앨범이 안 나와서 활동을 못하니 월 300만원을 월급으로 달라'라고 요구, 협박 및 언어폭력을 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산 문제와 관련해 세세하게 금액까지 모두 공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길건과 소울샵의 분쟁이 너무나 사소한 부분까지 언론에 공개하면서 서로 반박하기에 바쁜 모습이라는 것. 소울샵 측에서는 K 이사와 길건이 6월과 8월 두 번 만났을 뿐, 왕따를 시킬 것도 없었다고 주장하면, 길건은 3월에 만났다라고 반박하는 식. 이렇듯 서로 자잘한 부분까지 공개,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진실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지만, 이런 식의 반박과 대응이 길건과 소울샵 양측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오히려 이런 감정싸움을 계속 이어간다면 중재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감정싸움으로 번진 길건과 소울샵의 분쟁이 이대로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이어갈지, 아니면 중재와 합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