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가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절호의 기회를 통해 더욱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웃찾사'는 살아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개그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폐지하지는 않고 있지만 SBS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내놓은 자식'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 '웃찾사'가 다시 날개를 달았다. 시청률 2%대까지 추락했던 이 프로그램은 이제 KBS 2TV '개그콘서트'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처음은 야심찬 재출발이었다. 폐지됐던 '웃찾사'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재개됐다. 그러나 성적은 참담했다. '웃찾사'의 존재조차 희미해질 정도였다. 점차 '웃찾사'는 개그맨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됐고 프로그램은 궁지에 몰렸다. SBS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웃찾사' 살리기에 나선 것. 이 덕분에 '웃찾사'는 지난 1월 30일 방송에서는 6.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도약하기 시작했다.
이 때 SBS는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렸다. '웃찾사'를 '개그콘서트'와 동시간대 편성하며 정면 돌파를 택한 것. 물론 우려의 시선이 더 컸다. 무척이나 오랫동안 절대강자로 자리잡은 '개그콘서트'에 맞선다는 건 승산 없는 싸움처럼 보였기 때문. 더군다나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이 20% 중반의 시청률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 '웃찾사'에겐 이미 지는 싸움인 듯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전이었다. 호평은 이어졌고, 시청률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웃찾사'를 다시 보게 됐다는 의견들도 이어졌다. 예상 외의 성과였다. 이 뿐 아니다. 각 코너들이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배우고 싶어요'는 '웃찾사'의 대표 코너로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강성범이 이끄는 'LTE-A 뉴스'는 과감한 정치 풍자로 젊은 세대의 환호를 받았다. 무존재감으로 불리던 '웃찾사'의 대변혁이었다.
이 상승세를 '웃찾사'의 출연진도 느끼고 있었다. 강성범은 최근 OSEN에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중요한 건 집사람이 입을 열었다.(웃음) 지난 10년간 괜찮다는 이야기를 안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전체적으로 재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후배들이 아무래도 재능이 많은데도 조금은 위축돼 있으니깐 속이 상했던 것도 있었다. 시간대도 좋으니 잘해보자는 생각이 든다"라며 시간대 변경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웃찾사' 출연진과 제작진은 급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이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웃찾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목표는 시청률 8%"라며 "'웃찾사'는 다른 코미디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제갈길을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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