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소재를 차용한 Mnet의 첫 19금 드라마 '더러버'는 대중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까.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에서 Mnet 새 드라마 '더러버'(The Lover, 극본 김민석, 연출 김태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오정세, 류현경, 정준영, 최여진, 박종환, 하은설, 타쿠야, 이재준, 김태은 PD가 참석했다.
공동인터뷰 전 공개된 '더러버' 하이라이트 영상은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정과 음향, 대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태은 PD는 생각보다 높았던 '수위'에 대해서 먼저 입을 열었다. "리얼리티를 표현하고 싶었다. 말투도 드라마 말투가 아닌, 현실에서의 말투다. 성인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 아래로 심의를 논의했고, 내부 심의팀에서 심의를 준수하는 19세 적정선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높았던 수위 만큼 이날 현장도 스킨십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오정세는 '스킨십의 높은 수위'를 묻는 질문에 "일상시에서의 연기의 스킨십은 자연스럽게 했다. 에피소드 중 침대 위에서 눈빛을 마주보는 러브신이 있었는데, 스킨십보다는 그런 감정적인 신이 쉽지 않았다"며 "감정신 연기에서 (류)현경이한테 혼났다"고 답했다.
이어 류현경은 '유부남인 오정세와의 스킨십에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침대 스킨십을 할 때) 눈을 감아서 아무 감정이 없었다. 실제로 오정세 오빠의 형수님은 갖다쓰라고 하시는 스타일이시라서, 부담감은 없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동거'라는 쉽지 않은 소재에 대한 출연진들의 가치관도 공개됐다. 최여진은 '동거'에 대해 "결혼을 전제하에 동거하는 것은 찬성이다. 엄마가 '동거를 꼭 해보라'고 말한다. 대신 '애만 낳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이 살면 사소한 것들이 눈에 보인다. 좋을 때만 아니라, 싫은 것으로 부딪혔을 때 상대방의 성격을 알아봐야 한다고 하더라. 결혼을 할 사람이라면 같이 동거를 해보고 결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질문에 정준영, 타쿠야 등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김태은 PD는 "남녀관계의 끝이 결혼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동거를 옹호하며 한 발 더 나아가 "동거는 그 정서 때문에 음지에 있다. 인디음악도 비슷하다. 재미요소로 드라마에 인디음악을 활용한 게 특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오랜만에 차용하는 19세 이상 등급의 수위, 그리고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동거라는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 대중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한편, Mnet 드라마 '더 러버'는 '재용이의 순결한 19', '슈퍼스타K2~4'를 연출했던 김태은 PD가 메가폰을 잡고, '방송의 적', tvN 'SNL코리아'를 집필했던 김민석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언프리티 랩스타' 후속으로 4월 2일 첫방송,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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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