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을 설렘을 머금은 달달한 커플이었다. 미혼모와 그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러브 스토리는 순도 100%의 달콤 그 자체였다. 특히 최우식과 유이는 종영한 tvN '호구의 사랑'에서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싱그러움으로 보는 내내 미소를 선사했다.
최우식과 유이 주연의 드라마 '호구의 사랑'은 지난달 31일 16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각각 강호구와 도도희로 분한 두 사람은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외모는 물론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매력을 재발견하게 했다.
'호구의 사랑'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이미 웹툰 상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에 드라마 제작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줄거리나 내용을 일부 시청자들은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재미를 느끼게 한 것은 최우식과 유이의 '케미'가 크게 한 몫 했다. 웹툰과의 싱크로율은 물론 극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가는 두 사람의 호흡은 드라마가 성공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다.
최우식은 '호구의 사랑'을 통해 첫 주연 데뷔를 했다. 오랜 경력을 가졌지만, 그간 주연을 한 번도 맡아보지 못했던 그는 '호구의 사랑'에서 매력 만점의 남자 주인공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귀여운 외모에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캐릭터, 어리바리 하지만 일편단심의 순애는 최우식을 '갖고 싶은 남자'로 등극하게 만들었다.
유이 역시 미혼모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모성애 연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낳은 아이에 대한 애착과 눈빛은 오히려 몰입도를 높였다. 유이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했지만, 극 중 수영 선수라는 캐릭터에 맞는 기술은 물론 눈물 연기를 비롯한 다양한 감정 연기도 훌륭했다.
유이와 최우식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 2살 차이의 연상 연하인 두 사람은 다소 나이 차이가 남에도 동갑내기로 호흡을 맞추는데 어색함이 없었다. 오히려 유이를 감싸안는 최우식의 모습에서는 '상남자'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최우식와 유이의 호연을 바탕으로 '호구의 사랑'은 아쉬움 속에 종영을 하게 됐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과 출산, 세상이 미혼모에 쏟는 시선 등도 깨알 같이 담겨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교훈도 함께 줬다. 미혼모라는 소재가 있기에 다소 무거울 수 있었지만, 현 세태를 현실감있게 담으면서도 그 속에 로맨스를 적절히 버무려 시너지를 냈다.
한편 '호구의 사랑'은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 걸쭉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 여신 '도도희', 무패 신화의 에이스 잘난 놈 '변강철',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 고수 '강호경'. 이들 4명의 호구 남녀가 펼치는 갑을 로맨스 드라마로, 지난 2월 9일 시작해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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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