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블러드’ 안재현♥구혜선, ‘케미’ 온도는 36.5도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4.01 10: 34

활활 타오르듯 뜨겁지는 않다. 하지만 언 몸을 충분히 녹일 수 있을 만큼 따뜻하다. 차가운 피가 흐르는 뱀파이어와 차가운 척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인간이 만나 서로를 위한 난로가 돼 주고 있다. 키스 신이나 진한 포옹 신 한 번 없이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안재현, 구혜선 커플은 달달하면서도 설레는 어울림을 보여주며 마성의 ‘케미스트리’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블러드’에서는 서로를 위로하며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유리타(구혜선 분)와 박지상(안재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지상은 이재욱 원장(지진희 분)에게 부모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슬퍼했다. 과거 부모님은 VBT-01 바이러스 감염자로 살다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피살됐다. 부모의 친구였던 이재욱은 박지상에게 박지상 부모의 죽음이 우연한 사고 때문이라 거짓을 얘기했고, 이미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경험이 있는 박지상은 그런 말을 하는 그를 더욱 의심했다.

이어 집에서 유리타는 이재욱과 박지상의 부모가 과거 같은 연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원장도 감염자냐. 나에게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속상해하며 따져 물었다. 박지상은 이재욱과 만난 이야기를 하며 “당신이 위험해질까봐 그랬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후 박지상은 혼자 책상에 앉아 부모님의 죽음을 슬퍼했고 그때 리타가 나타나 “울고 싶을 때 울어라. 삭이지 마라. 계속 삭이면 나중에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나온다. 오늘은 내 말대로 해라”며 위로를 건넸다.
유리타는 내심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박지상에게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박지상의 볼에 자신의 손을 갖다 대며 “요새 몸이 따뜻해져서 그런 거 아니죠? 그냥 따뜻하다”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그거랑 상관없는 건가. 하긴 그때도 따뜻했다, 내 이마에 약 발라주던 그 오빠 손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박지상은 뱀파이어들에게 쫓기는 유리타를 구해준 적이 있는 인연. “그때가 더 차가웠던 것 같다”는 박지상에게 유리타는 “아니다. 따뜻했다, 지금처럼”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박지상과 유리타는 각각의 상처와 슬픔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했다. 그 가운데 빛난 안재현-구혜선의 ‘케미스트리’는 진한 러브신 하나 없는 드라마 속 남녀의 사랑을 예쁘고 사랑스럽게 완성했다. 두 사람은 서로가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어떤 것을 해도 밉지 않은, 좋은 어울림을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처럼 보살펴줬던 안실비아(손숙 분) 수녀가 죽은 후 오열하는 유리타를 안아주고, 그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색칠 놀이를 함께 해 주는 박지상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 가능한, 사랑에 빠진 뱀파이어의 모습이었다.
통상 인간의 정사체온은 36.5도라고 한다. 지난 30일 방송에서 박지상은 이재욱이 건넨 약으로 잠시, 이 인간 체온을 되찾기도 했다. 그런데 그에게 이제 더 이상 그런 약은 필요없을 듯 하다. 유리타는 벌써, 그의 따뜻함을 체온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케미스트리'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이 커플이 시청률의 온도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블러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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