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이 최우식의 순수한 무공해 사랑을 빛내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표민수 감독은 “그동안 ‘호구의 사랑’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드라마를 통해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었다. 빠르게 사는 시대에 남들 보다 느리게 사는 호구와 주변인물들이 이 세상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과 재미를 발견했기를 바란다. 이 시대 청춘들이 자신의 온 마음을 다 할 수 있는 달콤한 사랑을 실컷 즐기며 살아가길 응원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호구의 사랑’은 청춘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밝은 톤으로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공감의 폭을 넓혔다. 유이, 최우식, 임슬옹, 이수경 등 주연 배우들은 캐릭터에 본인의 매력을 투영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신선한 연출력도 빛났다. 무거운 주제를 진지한 접근으로 다루면서도 귀에 쏙쏙 들리는 찰진 대사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감성적인 화면 구성, 번뜩이는 유머와 재치를 통해 균형감을 유지한 표민수 감독표 세심한 연출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 썸에 지친 청춘 위로하는 치유 로맨스
드라마 ‘호구의 사랑’은 썸과 밀당 같이 계산이 난무하는 이 시대의 사랑법에 지친 시청자들을 따스하게 위로해줬다. 연애고수인 호구(최우식 분)의 쌍둥이 여동생 호경(이수경 분)은 “상대방이 하는 말이 초록 불인지 빨간 불인지, 건너도 될지 말지 눈치를 잘 살피는 게 연애”라고 조언했지만 호구의 생각은 달랐다. 호구는 “수많은 사람 중에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는, 그래서 빨간 불인지 초록 불인지, 서로 신호등 볼 정신도 없이 서로의 눈만 보고 그 눈동자를 믿고 차도에 뛰어들 듯 질주하게 되는 그런 게 사랑”이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줬다. 이리 재고 저리 재는 썸남, 썸녀에게 지친 시청자들에게 호구는 자신이 사랑하는 도희를 위해서라면 물감을 아끼지 않듯 마음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했다.
▶ 착한 사랑 전성시대 왔다
매화 내레이션을 통해 “내 이름은 호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강호구는 단어 ‘호구’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호구’는 ‘호구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순정남으로 새롭게 정의됐고, 더 이상 나쁜 남자가 아닌 순애보를 지닌 호구남들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최우식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착한 남자 트렌드를 이끌었다. 특히 “내 이름은 호구”라는 내레이션은 매화 다른 인물들이 번갈아 맡으며 사랑에 빠진 이는 모두 호구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까칠하고 도도한 줄만 알았던 도희(유이 분)도, 일 밖에 모르던 변호사 강철(임슬옹 분)도, 썸만 즐기던 호경도 결국엔 사랑 앞에 갑이 아닌 을이 되어 가슴앓이도 하며 진정한 사랑에 눈을 떴다.
▶ 무거운 메시지 풀어낸 호구의 마법
‘호구의 사랑’은 마지막까지 통쾌했다. 미혼모, 동성애, 성폭행 등 기존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담았지만 드라마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고, 던지는 메시지 역시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해졌다. 성폭행으로 아이를 임신해 낙태까지도 고민했던 도희는 뜨거운 모성애로 금동이를 낳아 길렀다. 도희는 호구와의 결혼에도 성공하고, 성폭행범 노경우에 대한 복수도 멈추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결말을 선사했다. 자신이 호구를 좋아한다고 오해해 성 정체성까지 의심했던 변강철은 호구, 도희, 호경과의 인연을 통해 미혼모와 성적 소수자가 사회에서 받는 오해의 시선을 이해하고 그들을 보듬을 만큼 성장했다. 상반된 연애관을 지닌 호구와 호경이 콘돔의 존재와 사용이유에 대해 팽팽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통해서는 20대의 성(性)에 대한 솔직한 담론을 유쾌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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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