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계약소송 일단락 시킨 가장의 눈물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4.01 14: 55

가수 겸 소울샵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김태우가 소속 가수였던 메건리와 길건에 대한 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소울샵 경영진이기도 한 그의 아내와 장모에 대한 화살을 거둬달라는 것이었다. 김태우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며 “더 성숙하겠다”고 말했고, 이와 함께 “가족을 비난하지 말고 나를 질타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태우는 1일 오후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 위치한 가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가수 길건과 겪고 있는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지난해 메건리가 전속계약무효 소송을 냈고, 또 길건이 계약 해지를 통보한 터라 김태우의 입장에 많은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태우는 ‘억울하다’가 아닌 ‘죄송하다’로 말을 시작했다.
그는 “좋은 소식으로 봬야 하는데 이런 일로 뵙게 돼서 죄송하다.내가 소울샵이라는 회사를 만들 때 행복하게 음악을 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것 같다. 또, 나처럼 가수의 꿈을 꾸는 친구들을 위해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결정했다. 나름대로 잘 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겨나 안타깝다”며 담담하게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된 길건과의 분쟁에 대해 “길건은 회사 들어오기 전에도 힘든 일이 많았다. 전 소속사와도 안 좋은 일이 있어 소송을 겪었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활동을 못 했다.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사실은 주변에 제작 하시는 분들께 부탁들 드렸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대답을 듣지 못해서 길건이 실망이 클까 봐 안 좋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제작을 해보겠다고 손을 내밀게 됐고, 그렇게 계약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계약 해지까지 오게 된 상황. 이에 대해서 길건은 “소속사에서 나를 무시, 냉대, 방치시켰다. 모멸감을 느꼈다”며 “나는 돈이 아닌 일을 달라고 했는데 나를 일을 못 하게 하고 2년 동안 가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경영진이 교체된 후 문제가 많았다”며 지난해 3월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 씨와 장모 K 씨가 이사, 본부장으로 교체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김태우는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며 “내가 많이 부족했고, 잘 하고 싶었던 열정과 의지와는 다르게 이렇게 흘러왔다. 각자가 다 자기 입장이 있겠지만, 사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알게 될 거라는 생각 때문에 나는 함구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벌써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내 가족들이 너무 많이 다쳤다는 것이다”며 그를 이 자리에 오게 한 진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태우는 “그 시기에 ‘오 마이 베이비’라는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내가 방송에서 가족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이 만큼의 화살이 우리 가족에게 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나는 괜찮다. 나는 16년 동안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안 좋은 얘기, 쓴 소리도 들어 봤다. 모든 가장이 똑 같다. 우리 가정을 향한 이유 없는 나쁜 시선들이 나를 이 자리에 오게 한 가장 큰 이유가 됐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리고 실제 경영진 교체에 대해 “작년 이맘때였다. 회사가 자금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까지 왔다. 내 나름대로 결정하고 선택을 하게 됐다. 작년에 회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가 났다. 아내에게 회사를 도와달라고 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한 적이 없다.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것 같은데 이 회사의 모든 결정은 내가 했다. 계약, 오디션, 앨범을 낼지 말 지도 다 내가 했다. 가족들은 내가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해줬다. 그런데 내 의도와는 다르게 모든 화살이 내 가족에게 가서 가슴이 아팠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내 아내, 장모, 아이들에게 질타가 없어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한다.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나는 내 아내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이다. 나라고 왜 억울한 부분이 없겠나. 그런데 여기서 또 ‘저는 억울합니다’ 하면 또 처음부터 되풀이 될까 봐 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만 질타하셨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김태우는 길건과 메건리와는 전속 계약 해지를 확정 지었다. 그는 “메건리와는 계약을 무효화하겠다. 현재 항고한 상태인데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메건리는 일에 선택에 있어서 생각하는 중요도와 순서라는 개념의 차이가 달랐던 것 같다. 나는 먼저 계약을 했던 뮤지컬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고, 메건에게는 미국의 일이 더 가능성 있고 크다고 생각한 것 같다. 거기서 갭이 생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심화되고 곪아서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건에 대해서는 “계약은 이미 해지된 상황이다. 위약음은 회사에서 지급된 돈에 대해서는 다시 받아야 하지 않나, 라는 의견”이라고 짚으며, 앞서 길건이 “김태우 씨는 내가 일을 하고 싶다고 해도 ‘알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고 한 것에 대해 “당시 모든 준비가 다 돼있었다. 곡도 나와 있었고, 의상-무대 콘셉트까지 다 나와있었는데, 그걸 얘기하려고 만났던 마지막 지난해 10월 13일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 길건 씨는 경제적으로 힘든 여건에 대해 토로를 했었고, 나 또한 회사에서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우는 가수로서, 또 대표로서 많이 이해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로 시작했던 사람이라 잘 안다. 잘 되도 불만이 생긴다. 그것에 대한 합의점을 찾고 이해를 잘 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갈등이 심화될 때까지 둔 것은 내 스스로도 잘못된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것이다. 살면서 한 번씩 전환점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이 나에게 전환점인 것 같다. 더 성숙하겠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루머가 많은 현재 소울샵의 상황에 대해서는 “잘 되고 있다. 연습생도 더 많아졌고, 키스라는 신인 가수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길건은 지난 2013년 7월 소울샵과 계약 후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소울샵은 길건에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청구 내용증명을 보내 둔 상태다. 메건리는 지난해 10월 전속계약무효소송을 냈으며, 지난달 승소했다. 소울샵은 이에 항고를 했지만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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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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