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빈의 컴백이 가시화되고 있다. 영화계에 따르면 ‘아저씨’ 이후 차기작이 없는 원빈이 조만간 공백을 깨고 컴백작을 결정, 이르면 하반기부터 촬영에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력에 비해 출연 편수가 적고, 잠행에 가까운 긴 공백 때문에 올림픽 배우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까지 붙은 원빈이지만, 최근 들어 드라마와 영화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출연작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액션, 느와르, 멜로, 휴먼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원빈은 그간 최종 단계에서 변심해 적잖은 영화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보다 못한 팬들도 “이나영씨와 연애도 좋지만 얼른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며 원빈 측을 압박하고 있다.
원빈의 컴백 임박설의 징후는 최근 들어 부쩍 빨라진 피드백에서 감지된다. 드라마 대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건넸을 때 보통 보름 이내에 출연 여부를 결정해 알려주고 있다. 하지도 않을 작품인데 품고 있을 이유가 없는 만큼 제작사 인물 조감독을 만나 ‘죄송하다. 이 프로젝트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최대한 빨리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원빈 섭외에 실패한 한 영화사 대표는 “처음엔 거절당해 불쾌했지만 빨리 차선책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고맙기도 했다”며 “몇 달간 질질 끌다가 허무한 이유로 까이는 것 보다는 백배 낫다”고 말했다.
원빈의 긴 공백이 혹시 결정 장애나 봉준호 박찬욱 같은 검증된 감독과의 협업 고집 때문 아니냐는 의혹도 있지만 소속사는 부인한다. 원빈의 에이전시를 담당하는 오경하 이사는 “작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역시 책”이라며 “얼마나 스토리가 참신한지, 또 지금껏 해보지 않은 신선한 컨텐츠인지를 가장 눈여겨 본다. 신인 감독과의 작업도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원빈이 사극 영화로 컴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데뷔 후 한 번도 사극에 출연하지 않은 원빈이기에 희소성이 높을 뿐 아니라 판타지 성격인 사극 영화의 잇단 열풍에 꽃미남 출신 배우가 발을 담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빈이 긴 겨울잠을 깨고 활동 반경을 넓힐지, 아니면 지금처럼 광고 출연과 장고만 거듭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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