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소울샵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김태우가 소속 가수였던 메건리, 길건과의 계약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약 6개월 간의 소송과 진실공방으로 얼룩졌던 이번 일, 하지만 김태우에게 가장 치명타를 입힌 것은 ‘가족경영’이라는 것이었다.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 씨가 소울샵 이사, 장모 김 씨가 본부장을 맡은 것에 대해 메건리와 길건은 ‘소울샵 경영진의 잘못’이라고 꼬집었고, 김태우는 이로 인해 네티즌의 질타도 감내해야 했다. 소울샵의 꼬리표가 된 ‘가족경영’. 김태우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메건리는 지난해 10월 소울샵 측에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메건리 측은 “3년 가까이 소울샵에서 연습생을 거치면서 데뷔하며 믿고 따르던 김태우 피디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올해 2월 경영에 참여한 회사의 경영자인 김태우의 장모와 김태우의 부인 김애리 이사의 경영 횡포에 더 이상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길건 역시 비슷한 주장을 했다. 길건은 계약 해지를 확정 지었던 터라 메건리와 상황은 달랐지만,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김애리 이사와 김 본부장님이 경영진으로 참여하기 전까지 소울샵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두 분이 오신 후 모든 것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메건리와 길건은 모두 김태우에 대한 감사함과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경영진에 화살을 돌렸다. 마치 김태우와 소울샵이 분리돼 있는 것처럼 들리는 이상한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메건리와 길건의 계약 분쟁이 전혀 다른 속성이었는데도 초점은 소울샵의 가족경영으로 맞춰지면서 네티즌은 “김태우가 휘둘린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아가 김태우의 가족을 악성 댓글로 공격하는 상황으로 악화됐다.
실제로 분쟁을 겪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모르는 일이라고 하지만, 같은 시기에 두 명의 아티스트가 경영진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갈 일이다. 눈에 보이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소속 가수로서 불편했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단지 경영진이 아니었기에, 대표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였기에, 특히나 공격하기 쉬운 타깃이 됐다. ‘가족이어서’ 문제가 더 커진 것인지 확실한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가족경영’은 소울샵의 꼬리표가 돼버렸다.
그리고 이 타격은 고스란히 김태우에게 돌아왔다. 김태우는 “정말 죄송하다. 내가 많이 부족했고, 잘 하고 싶었던 열정과 의지와는 다르게 이렇게 흘러왔다”며,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내 가족들이 너무 많이 다쳤다는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방송에서 가족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이 만큼의 화살이 우리 가족에게 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것 같은데 이 회사의 모든 결정은 내가 했다. 계약, 오디션, 앨범을 낼지 말 지도 다 내가 했다. 가족들은 내가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해줬다”고 해명했다.
또한 경영진에 대해서도 “작년 이맘때 회사가 자금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까지 왔다. (경영진 교체를) 내 나름대로 결정하고 선택을 하게 됐다. 그리고 작년에 회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가 났다. 아내에게 회사를 도와달라고 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한 적이 없다”며, “회사도 잘 되고 있다. 연습생도 더 많아졌고, 키스라는 신인 가수도 나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어디서나 갈등은 있을 수 있고, 이 갈등이 더 꼬이면서 생각지 못했던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김태우는 여기까지 온 현 상황에 대해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나를 질타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소울샵의 앞으로다. ‘가족경영의 폐해’라는 끔찍한 꼬리표를 달게 된 소울샵이 앞으로 정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럼에도 발전’해야 한다. 김태우는 “인생에서 사람들마다 전환점이 있다고 했다. 나는 이번인 것 같다. 더 성숙해 질 것”이라며 다짐했다.
한편 소울샵은 메건리와의 계약 무효화에 동의하고 항고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길건 또한 계약 해지를 확정하고 위약금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다.
sara32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