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과외' 제작진의 늑장 대응, 이태임·예원 논란 키웠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4.01 17: 39

MBC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작진이 결국 늑장 대응으로 논란을 키운 셈이 됐다. 이태임과 예원 간의 욕설 논란이 있은 지가 한 달이 지날 때까지 함구하며 추측 및 오해를 키우더니, 이제와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양새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모 작가는 지난달 28일, 욕설 영상이 공개된 직후 자신의 SNS에 "마녀사냥이 무섭다. 진실이라곤 0.01%도 안 섞인 찌라시가 미친 듯이 퍼져나가는 것도 무섭다"며 "마녀가 된 사람 본인 마음은 어떨까. 그 애(예원)가 그간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하루종일 얼마나 잘 참아냈고 의젓했고 프로다웠는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작가는 예원이 이태임과의 욕설 논란이 있었던 때를 거론하며, 당시 예원이 얼마나 많은 인내를 하고 참았는지를 호소했다. 이후 예원에 대한 가십성 찌라시가 돈 것에 대해서는 '소름끼친다'고 표현했다.

이 작가는 현장에 있던 스태프이기에, 당시 일어난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의 글로 인해 예원에게 쏟아지는 일부 날 선 시선들이 걷혀지기는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예원의 이미지는 추락했고, 네티즌은 예원과 이태임 간에 있었던 일을 추측해 양산하기 시작했다. 결국 뒤늦은 대응은 두 사람의 이미지를 고착화시켜버렸다.
왜 진작 욕설 논란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을까. 처음 욕설 논란이 퍼졌을 때는 더이상의 오해가 양산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함구하고 있었다고 치더라도, 욕설 영상이 유출된 뒤에는 공식 입장이 나왔어야 했다. 두 사람 간에 있었던 수많은 시간 중 극히 일부인 그 짧은 영상이 이태임과 예원에게 얼마나 독이되는지 미리 간파했어야 했다. 더욱이 예원에게 초점이 맞춰졌던 유출 영상 카메라는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용이었음이 유력한 상황에서는 더욱 발빠른 처신이 필요했다.
영상 공개 이후 이태임과 예원을 조롱하는 듯한 패러디물은 온라인상에 퍼져나갔고, 개그 프로그램에서까지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들을 유행어처럼 쓰기 시작했다. 두 사람에게는 악몽이었을 그날의 상황들이 대중에게는 그저 유행어에 지나지 않게된 것.
물론 해당 글을 게재한 작가 역시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SNS에 이같은 글을 올렸을 게다. 허나 제작진의 입장은 MBC 예능국에서 발빠르게 나섰어야 할 문제였다. 특히 영상 유출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오해와 추측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리했어야 했다. 결국 제작진의 늑장 대응은 이번 욕설 논란을 더욱 확산시킨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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