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엄마사람’, 엄마들 민낯..왜이리 예뻐보일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4.02 06: 55

화려한 메이크업은 없었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었던 ‘민낯’이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tvN ‘엄마사람’에서는 힘들지만 하루하루 행복해하며 육아에 임하는 황혜영, 이지현, 현영 등 엄마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짜 엄마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의 육아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귀여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엄마사람’은 육아에 지치고 육아에 힘들지만 행복해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시선을 모았다.

가장 먼저 그려진 엄마는 황혜영. 황혜영은 쌍둥이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초췌한 모습으로 첫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쇼핑몰을 운영하며 그동안 대중이 봐왔던 화려한 모습이 아닌 진짜 말 그대로의 ‘민낯’이었다.
그의 수면 부족은 좀처럼 엄마 품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쌍둥이들 때문이었다. 그는 쌍둥이 아들을 재우기 위해 마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방불케 하는 노력을 선보였고 노력 끝에 아이가 잠들자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오며 눈길을 끌었다.
여러 차례 반복되는 층간소음도 황혜영 힘든 점 중 하나였다. 아이들이 겨우 잠들었는데 밤마다 들려오는 층간 소음이 아이들의 잠을 깨우자 참다못한 황혜영이 분노, 해당 집에 쫓아나간 것.
이 과정에서 퉁퉁 부은 얼굴로 일어나 아이들의 밥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재우느라 정작 자신은 자지 못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민낯을 보인 황혜영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이었다.
두 번째 주인공 이지현 역시 마찬가지. 이지현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바쁜 나날을 보냈고 특히 둘째 아들을 낳은 뒤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할 시간도 없이 육아에 나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그는 “산후조리, 나는 망했다. 앞으로 계속 아프면 엄마 책임질거니”라는 웃픈 농담도, “아이들은 밥 먹고 잠도 자고 할 것 다 한다. 하지만 엄마는 못한다. 잠을 좀 많이 자고 싶다”는 말도 해 시선을 모았다.
갓 태어난 동생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된 첫째의 질투 역시도 이지현에게 닥친 시련이었다. 엄마가 자신과 있을 때만 울며 엄마를 뺏어가는 동생 올치를 서윤이 발을 깨물고 꼬집은 것. 이에 이지현은 “아직 서윤이도 아기인데. 이해를 해 줄까”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힘들지만 그는 “아직도 내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이들이 내 앞으로 지나가면 신기하다”면서 “아이를 낳기 전에는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다. 그런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주인공 현영은 ‘미운 네 살’ 때문에 멘붕이었다. 아이의 발길질에 절로 눈을 뜬 현영은 다크서클이 얼굴을 가득 채운 몰골로 카메라 앞에 등장했지만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미운 네 살’ 딸 돌보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
그는 딸 다은이가 언제 폭발할지 몰라 아이의 눈치를 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요리를 위해 ‘번개맨’에게 다은이를 맡겨놓은 것이 큰 화근, 백숙을 식탁에서 먹이고 싶어 했지만 ‘번개맨’을 꺼버리면 울기 시작하는 다은이 때문에 그는 결국 백숙을 TV앞으로 대령해야 했다.
이후 그는 “엄마들이 아이 눈치 보지 않나. 폭발할까봐 무섭다. 얘가 이렇게 하면 폭발할 것을 아니까”라는 말로 시선을 모았다.
이처럼 아이들 키우기에 정신없는 엄마들은 그 시간만큼은 여자 연예인이 아닌 엄마였다. 자신보다 아이가 먼저였고 아이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영락없는 엄마였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공개된 이들의 민낯은 메이크업을 한 얼굴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답게 보였다.
아마도 이는 아이를 위해 뭐든지 하는 엄마의 노력과 마음 때문일 터. 앞으로 ‘엄마사람’을 통해 공감가는 육아를 보여줄 엄마들의 모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엄마사람’은 기존 육아 예능과 달리 육아의 진짜 주체인 엄마에게 초점을 맞춘 엄마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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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사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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