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잘 어울리는 상큼한 남녀가 왔다. 박유천, 신세경의 이야기다.
지난 1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뜨거운 기대를 받았던 박유천, 신세경의 첫 호흡이 선을 보였다. 처음이라 신선하고, 또 한 회 만에 벌써 친근한 캐릭터가 돼 버리기도 한 최무각이 된 박유천, 오초림이 된 신세경이었다.
박유천의 경우 SBS '옥탑방 왕세자'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영화 '해무', SBS '쓰리데이즈'를 비롯해 최근 작품에서는 주로 무거운 역할을 맡아왔던 터라 이번 연기에 더욱 기대와 우려가 함께 했던 상황.
신세경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주로 어두운 인물을 연기해왔는데 바로 앞 전작인 KBS 2TV '아이언맨'에서부터는 이미지를 확 바꿔 발랄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아이언맨'이 흥행에 실패하며 신세경의 이미지 변신도 완전치 못하게 됐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가 발랄하고 더군다나 개그맨 지망생이기까지 한 초림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렇게 공개된 '냄새를 보는 소녀' 첫 회는 두 배우에 대한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이들에게 봄날이라 더 달달해야만 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두 사람은 사실 전혀 로맨틱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이제서야 처음 만났고, 첫 만남에서 우연히 함께 범인 검거에 성공하게 됐다. 그 뿐이다. 아직 사랑의 시옷자라도 나오려면 멀고 험한 여정을 거쳐야한다. 그럼에도 어울린다. 많지 않은 '투샷'이지만 충분히 상큼하다. 이게 바로 흔히들 말하는 숨길 수 없는 케미스트리다.
케미 외에도 우려를 날린 요인은 두 배우의 연기력.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이 드라마에서 다소 황당무계할 수 있는 설정을 무사히 소화해냈다. 박유천은 무감각남 최무각이 되기 위해 맞아도 아파하지 않고, 먹어도 배불러하지 않아야했다. 신세경의 노력도 마찬가지. 신세경은 개그맨 지망생 초림으로서 발랄하고 코믹하고, 때론 오버스럽기까지한 열연을 펼쳤다.
이제 첫 만남을 마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냄새를 보는 소녀'가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봄을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냄새를 보는 소녀'는 냄새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초감각녀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가 이끌어가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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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