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여’ 김혜자♥장미희, 티격태격 앙숙 케미..절친 되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4.02 07: 56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와 장미희가 조강지처와 첫 사랑의 티격태격 ‘화해 모드’로 안방극장에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11회에서는 철희(이순재 분)를 사이에 두고 ‘앙숙’ 관계였던 조강지처 순옥(김혜자 분)과 첫사랑 모란(장미희 분)이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담기면서 흥미를 더했다.
순옥과 모란은 양쪽에서 마주보고 앉아 풀을 먹인 이불 호청을 팽팽하게 당기며 도란도란 분위기를 조성했던 상태. 하지만 신선한 풀 빨래 냄새에 한껏 취해있던 모란에게 순옥이 힘을 좀 써보라고 타박했고, 순간 있는 힘껏 호청을 잡아당긴 모란으로 인해 순옥이 앞으로 고꾸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놀란 모란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오히려 순옥은 “누가 뭐래요”라며 쿨하게 응수했다. 하지만 수강생 문제로 등장한 박총무(이미도 분)로 인해 모란이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있는 사이 순옥이 기다렸다는 듯 일부러 이불 호청을 확 당기며 모란을 앞으로 고꾸라지게 했다.

시치미를 떼며 “망신스럽다고 했잖아요”라고 말하는 순옥과 어느새 제대로 앉아서는 “일반 수강생인 척하면 되잖아요”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모란의 모습이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진, 티격태격 앙숙 커플의 달라진 면모를 펼쳐냈다. 더욱이 그동안 모란의 요리수업 참여를 완강히 거절해왔던 순옥은 “수업 시간에 허튼 소리 하지 말고, 얌전히 요리만 배워요”라고 삐딱한 듯 말하면서도, 결국 수업을 듣고 싶다는 모란의 부탁을 허락하는 의외의 모습도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순옥은 초대받아 집으로 온 문학(손창민 분)과 두진(김지석 분)에게 모란을 또 다시 “세컨드”라고 소개, 모란을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순옥은 “안국동에서 두 번째로 예쁜 사람, 그래서 세컨드. 고향 동생이에요”라고 포장해 주는 반전 배려로 모란을 감동케 했다. 극 초반 사위 정구민(박혁권 분)에게 “자네 시아버지, 세컨드”라고 돌직구를 날렸던 그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던 것.
심지어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순옥이 모란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문학이 “고향 동생한테 왜 존댓말을 쓰시나요?”라고 묻자, 멈칫하던 순옥은 이내 모란에게 “있게 먹어. 기집애야”라고 반전 멘트를 던졌다. 돌발적인 상황이었지만, 모란 역시 자연스럽게 “네, 언니”라고 재빠르게 응수하는. 죽이 척척 맞는 ‘앙숙 커플’의 모습을 보였다. 아옹다옹 하던 두 사람이 어느새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안방극장에 쾌청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11회 방송에서는 김지석과 송재림이 이복 형제지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방극장을 놀라게 했다. 루오(송재림 분)는 검도장에 붙어있던 메시지를 발견한 후 약속 장소로 나갔고, 기다리고 있던 두진(김지석 분)과 만나 땀나는 농구 게임을 벌였던 상황. 이어 농구 게임을 끝낸 후 루오가 “엄마는?”이라고 묻자, 두진이 “잘 지내셔”라고 답하면서, 두 사람이 형제 관계임이 드러났다. 또한 “엄마는 정신 차려야 돼. 끝까지 그렇게 살면 안 돼”라며 현애(서이숙 분)를 향한 원망을 늘어놓는 루오와 엄마는 사별 후 혼자된 외로운 사람이라며 현애를 두둔하는 두진 등 엄마에 대한 상반된 시선을 가진 형제의 대화가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이후 루오가 마리의 집 앞에서 마리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위로하고 있는 두진의 뒷모습을 목격, 깊이 좌절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과연 루오가 두진이 좋아하는 여자가 마리인 것을 알아챘을지, 형제가 펼치는 삼각 로맨스는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ykwon@osen.co.kr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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