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과 기수 길건의 계약 논란 공방이 끝이 났다.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 마무리였지만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지난 1일 가수 김태우(소울샵)가 "길건과 매건리의 계약을 해지하겠다"라고 밝혔고, 이에 길건이 2일 "김태우의 계약해지 결정에 원만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간의 진흙탕 전속 계약 논란 공방이 일단락 됐다.
길건은 지난 2013년 7월 소울샵과 계약 후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소울샵은 길건에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청구 내용증명을 보내 둔 상태였다.
이후 소울샵과 길건은 첨예하게 대립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언론에 알렸고,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도 다른 증언들이 나왔다. 갈등은 점점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고, 급기야 길건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소울샵의 대표 김태우가 나섰다. 김태우 또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길건과 메건리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메건리와 계약을 무효화하겠다. 현재 항고한 상태인데 소송도 취하할 것"이라며 "길건과는 계약이 이미 해지된 상황이다. 위약금 관련해 내용 증명을 보냈는데, 이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울샵과 매건리-길건의 계약 분쟁은 사실상 종료를 알렸다.
이에 길건은 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우의 계약해지 결정에 원만하게 협의하겠다"고 전하며 "그동안 이번 일로로 인해 걱정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관심 가져주신 기자님들과 팬분들께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결국 소울샵과 길건의 6개월간 이어진 첨예한 갈등은 각각 한 번씩의 기자회견을 거치며 눈물을 쏟은 후 '계약 해지'로 마무리된 모양새다.
이를 보는 가요계의 시선 역시 팽팽하다. 한 가요 제작자는 "전속계약이 5년이었던 것과 수익분배가 5:5였다는 점 등은 뮤지션에게는 굉장히 이상적인 형태"라며 법조계가 엔터테인먼트 문화 정서를 보다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소울샵 사태가 앞으로의 가요계 계약 풍토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연예매니지먼트 쪽에서 가족 경영의 폐해는 늘 존재해왔던 것으로, 보다 프로페셔널한 경영 형태가 도입되고 실행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어쨌든 양쪽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고 대중에게도 이를 고스란히 노출시켰지만, 무의미한 결과는 아니다. 김태우는 사과와 함께 “이번이 전환점인 것 같다. 더욱 성숙해지겠다”고 말했고, 길건 측은 “계약 문제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사태는 뮤지션이 입는 '의상' 하나를 두고도 얼마나 각자의 입장에서 '진실'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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