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교양PD’ 이영돈, 앞으로 행보 어떻게 되는 걸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4.02 16: 11

이영돈 PD가 결국 프로그램 폐지라는 결과와 맞닥뜨렸다. 식음료 광고 출연으로 논란이 일면서 JTBC가 ‘에브리바디’와 ‘이영돈 PD가 간다’ 방송을 중단시켰을 때까지만 해도 프로그램 존폐여부는 반반이었다.
‘과연 JTBC가 이영돈 PD의 손을 놓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JTBC가 이영돈 PD를 영입한데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 바로 교양 살리기였다. 타 종편 방송사에 비해 교양부문이 유독 약해 교양만 살리면 확실히 자리 잡은 예능, 드라마와 함께 모두 흥행에 성공, 삼각편대를 이루며 종편 중 가장 안정적인 포지션을 취하게 될 거라는 그림을 그린 듯하다.
지난해에는 교양프로그램이 대거 폐지됐을 정도로 JTBC는 교양이 약체였기 때문. 결국 JTBC는 ‘스타 교양PD’ 이영돈을 영입했다. 그 만큼 교양부문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이에 교양하면 떠오르는 인물 이영돈 PD와 손잡은 것. 이영돈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60분’,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등 교양부문에서 확실히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해온 PD였다.

채널A에서 JTBC로 이직한 이영돈 PD는 10년 만에 탐사보도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그의 각오도 JTBC 못지않게 대단했다. 가장 그가 하고 싶었던 탐사보도프로그램이었던지라 이영돈 PD의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듯 보였다. 프로그램 제목 ‘이영돈 PD가 간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영돈 PD가 직접 나서서 뛰어다니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가 벌어졌다. 이영돈 PD가 식음료 광고에 출연한 것. 이영돈 PD는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그릭 요거트를 다룬 바 있다. 광고 출연 사실이 알려진 후 탐사 보도 프로그램 진행자가 프로그램 기획 주제가 될 수 있는 음료 광고 모델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JTBC는 다음 날 곧바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영돈PD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한다”며 이영돈 PD 출연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시켰다.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영돈 PD가 오해가 있었다며 자숙하겠다고 했지만 JTBC 측에서 처음 발표한 공식입장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고 결국 프로그램 폐지결정을 내렸다. 그간 JTBC의 행보를 보면 크게 놀랄만한 결정은 아니었지만 교양을 살려보겠다는 JTBC의 강한의지가 있었고 이영돈 PD 또한 그가 쌓아온 명예가 있었기 때문에 어찌됐든 서로에게 스크래치로 남게됐다.
특히 이영돈 PD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방송계에서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스타 교양PD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번의 실수로 큰 타격을 받았다. 다양한 제품을 검증하고 비판하는 입장에서 특정 제품의 광고에 출연한 건 아무래도 대중은 그의 신념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그는 자숙 중인 상황. 아직 JTBC와의 계약기간이 남은 것으로 예상되지만 JTBC가 강경한 태도를 취한 만큼 이영돈 PD의 활동재개가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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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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