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은 커졌다. 이제 그 판에서 신나게 놀 때다. 일을 제대로 키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식스맨 활용법은 무엇일까.
‘무한도전’이 식스맨 특집을 무려 3주간 방송했다. 이 정도면 중장기 프로젝트다. 심지어 앞으로 추가 방송이 남아 있을 정도로 설마 했던 새 멤버 영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 중 일부가 새 멤버 영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과 관계 없이 말이다. 물론 지금의 5인 체제가 빈구석이 많아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제작진이 굳이 공개적으로 새 멤버 영입을 하는 것 역시도 의견 수렴을 통해 이 같은 팬들과의 마찰을 줄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멤버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사건과 사고 못지않게 큰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 아닌가.
사실 식스맨은 농구에서 후보 선수 중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의미한다. 5명의 주전 선수를 제외하고 언제든 경기에 뛸 수 있는 전력을 갖춘 대체 투입 1순위다. 때문에 ‘무한도전’이 5인 체제를 바꿀 새 멤버 영입 특집의 이름을 ‘식스맨’이라고 붙였을 때 벌어진 설왕설래는 어쩌면 당연했다. 고정이냐, 일회성이냐, 아니면 특집에 따라 투입 여부가 달라지는 ‘반고정’이냐를 두고 제작진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추측이 일고 있는 것. 이 같은 불확실성도 ‘무한도전’이 10년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하나의 장기 특집에 대해 어떻게 꾸려지느냐에 대한 추측을 일으키며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 언제나 그래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다방면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영입 ‘스타트’를 끊긴 했지만 활용 방안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총 21명의 스타들을 만났고, 그 중에서 전문가 평가와 시청자 반응을 고려해 8명의 후보가 압축됐다. 서장훈, 제국의 아이들 광희, 강균성, 유병재, 전현무, 장동민, 홍진경,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주인공이다. 이들 멤버들 중 누가 최종 멤버로 선정이 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
누가 ‘무한도전’의 앞으로의 10년을 이끌 새 원동력이 되느냐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식스맨을 활용하느냐이다. 고정 멤버로 투입을 한다면 누구나 예상하듯 기존 멤버들과의 융화를 이룰 수 있을지, 어떤 예능 캐릭터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만날 것인지, 웬만한 아이돌그룹 팬들 부럽지 않게 10년간 굳건한 지지를 보낸 강력한 팬덤을 만족시킬 무기는 무엇인지가 당장의 해결 과제다.
일회성 혹은 ‘반고정’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어떤 특집에 식스맨을 투입해 활용하느냐가 관심사다. 이 프로그램이 때마다 만드는 추격전 혹은 심리전, 상황극인 ‘무한상사’, 그리고 10주년 5대 기획 등에 함께 할 수 있을 터다. 굳이 제작진이 ‘식스맨’이라는 의미 부여를 한 것이 단순히 제 6의 멤버가 아니라 농구 용어와 같은 의미라면 일회성 혹은 ‘반고정’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최종 1인 뿐만 아니라 나머지 7인(심지어 이번에 1대 1 면접에 참가한 21명 모두 가능성 있다) 역시 맞아떨어지는 특집에 투입할 여지는 있는 것. 일회성 혹은 ‘반고정’은 새 멤버를 영입하는 프로그램도, 그리고 온갖 관심 속에 새 멤버로 들어가는 출연자에게도 부담 요소가 줄어드는 효과는 있다. 이렇게 간헐적으로 투입되다가 ‘눌러앉아버리는’ 방식을 ‘무한도전’의 ‘그 전 전 녀석’인 길이 그랬다.
‘무한도전’은 오는 4일 방송에서 식스맨 특집 4탄이 방송된다. 3탄에 이어 8명의 후보들의 ‘무한도전’ 멤버로서의 자질 검증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최종 1인이 가려질 전망.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무한도전’의 새 멤버 영입 프로젝트가 어떤 그림으로 결말이 그려질지 많은 시청자들이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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